이 와중에…주차장에 熱線 까는 '증권금융'
한국증권금융이 서울 여의도 본사 건물 지상 주차장에 ‘전기열선’을 까는 호화판 바닥 공사를 벌이고 있다. 정부가 겨울철 전력난에 대비해 전력 사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과 대조적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금융은 지난 10월26일부터 두 달 가까이 본사 건물 앞뒤의 지상 주차장 바닥을 새로 깔고 주변에 화단을 조성하는 환경개선공사를 하고 있다.

현재 건물 앞 도로의 보도블록까지 걷어낸 채 막바지 공사를 벌이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상 주차장에 열선을 깔고 있다는 점이다. 눈이 올 경우 자동으로 녹게 해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증권사와 증권유관기관 중 주차장에 열선을 까는 것은 증권금융이 처음이다. 최근 준공된 일부 고급 오피스빌딩만 열선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권금융 주차장이 경사면도 아닌 평면임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낭비적인 공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겨울철 전력난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공기업 성격인 증권금융이 이런 공사를 하는 것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증권금융은 이에 대해 “적설량이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로 한정해 열선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금융은 증권유관기관이면서 한국거래소나 예탁결제원과 달리 공공기관으로 지정이 안돼 ‘신이 숨겨둔 직장’이란 얘기를 듣고 있다. 지난해 177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며 1인당 평균 급여가 8100만원에 달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