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학사정관제로 80% 선발
2013학년도 입시에서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징은 많은 대학이 복잡한 전형들을 통폐합해 간결하게 정비한다는 것.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학교생활기록부, 논술, 면접 등을 준비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고 있어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다. 시행 5년째를 맞는 입학사정관제는 서울대가 전체 선발인원의 80%를 이 전형으로 뽑기로 하고, 연세대는 성적을 보지 않는 창의인재트랙 전형 모집인원을 40명(기존 30명)으로 늘리는 등 양적·질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서울대, 입학사정관제로 80% 선발

서울대는 2012학년도에 60.8%였던 수시 모집 비율을 2013학년도에는 79.4%로 확대한다. 올해처럼 수시 모집 인원을 모두 입학사정관제로 뽑는다. 수시 중에선 지역균형선발 전형 인원이 748명(전체의 23.9%), 일반 전형이 1733명(55.5%)이다. 학교 측은 “점수보다는 잠재력 위주로 학생들을 선발할 계획”이라며 “중·고등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 중심으로 평가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정시는 1단계에서 수능으로 2배수를 걸러낸 뒤 2단계에서 학생부 40%, 수능 30%, 논술 30%를 반영, 올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다.

◆연세·이화·중앙 ‘전형 간소화’

연세대는 수시 특기자 전형을 간소화했다. 언더우드학부, 아시아학부, 테크노아트학부 등 3가지 트랙을 글로벌융합으로 단일화했다. 글로벌리더 전형은 폐지하고 정원(350명)의 대부분을 일반 전형으로 전환했다.

이화여대는 7가지에 달했던 수시 전형 종류를 일반, 입학사정관, 특별 등 3가지로 단순화한다. 특히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세부 전형별로 달랐던 서류·면접 반영 비율을 서류 80%와 면접 20%로 통일한다.

중앙대는 한 번 지원으로 3개 전형 지원 효과가 있는 수시통합 전형을 도입했다. 수시통합 전형은 학업우수자1(면접형), 학업우수자2(교과성적형), 일반(논술형) 등 3가지를 통합한 것이다. 한 번만 지원하면 학교 측에서 학생부, 논술, 수능최저기준 등을 조합해 각 영역에 적합한 학생을 뽑는다.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다른 주요 대학들은 2013학년도 모집 계획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수시모집 비율을 올해(60~70%)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건국·경희·외대 입학사정관제 확대

건국대는 수시 1, 2차와 정시 등에서 실시하던 21가지 시험 유형을 입학사정관제, 논술, 수능 등 7가지 유형으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2단계에서 1박2일 심층면접을 100% 반영하는 KU자기추천 전형(입학사정관제) 선발 인원을 91명에서 206명으로 늘린다.

경희대는 학생부로만 뽑던 교과우수자 전형을 입학사정관 전형인 학교생활충실자 전형으로 변경, 학생부 외에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등도 함께 보기로 했다. 한국외국어대는 HUFS미네르바 전형(203명·신설)과 21세기인재 전형(297명) 등 1단계에서 학생부 등으로 3배수를 뽑고 2단계에선 면접을 100% 반영하는 입학사정관 전형 선발 인원을 500명으로 확대했다. 숭실대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유사 전형을 통합, 전형 수는 축소하는 대신 모집 인원은 419명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서울대, 입학사정관제로 80%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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