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세력 색출해 달라"…동원수산, 이례적 조사 의뢰
가족 간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급등락했던 동원수산이 금융감독원에 ‘작전세력’ 색출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왕기철 동원수산 대표는 7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일본 최대 도시락 전문점 플레나스와 합작법인 ‘YK푸드서비스’ 설립 조인식을 가진 뒤 기자와 만나 “작전을 걸어 치고 빠지는 불순한 세력들이 들어와 있어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작전세력으로 짐작 가는 사람들이 있느냐는 질문엔 “조사하면 나올 것”이라고 대답했다.

왕 대표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 가족끼리 합의를 끝내 더 이상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막을 수 있을 만큼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상태”며 “사업을 확장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10월 아들인 왕 대표의 해임을 요구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소송을 냈다가 11월 취하했던 박경임 씨(왕윤국 동원수산 명예회장의 부인)도 참석했다.

왕 대표는 “동원수산은 원양어업을 주력으로 성장해왔지만 글로벌 경영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를 위해 식품과 외식 부문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수산이 60%, 플레나스가 40% 지분을 투자한 YK푸드서비스는 일본의 유명 도시락 브랜드 ‘호토모토’를 들여와 내년 4월 강남에 첫 매장을 연다. 첫해 매출 목표는 30억원으로 잡았으며, 가맹사업을 통해 3년 안에 매장을 20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 상반기 유가 급등으로 주력 부문인 참치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동원수산은 수산자원 확보 차원에서 해외 진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동원수산은 1970년 설립된 중견 원양수산업체로, 동원산업이 소속된 동원그룹과는 관계가 없다. 이날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