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에너지·자원공학과 3학년 김효성 군(24)은 지난 8월31일부터 11월26일까지 89일간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에서 중국 최대 희토류 개발업체 바오타우철강과 신화개발 등 현지 광산업체들의 채굴 현장들을 돌며 인턴십을 했다. 600만원 가까운 연수 비용은 해외자원개발협회와 현지 업체들이 부담했다. 김군은 “자원개발에서 우리보다 앞선 중국의 거대한 광산들을 직접 눈으로 본 것만 해도 앞으로 큰 자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질탐사와 시추·채광, 자원 매장량 산출 등 자원개발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는 자원개발학과가 주목받고 있다. 산업 발전을 위해 석유와 석탄 같은 에너지자원뿐 아니라 희토류 각종 광물 자원들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원개발 직군도 이에 맞춰 유망 직종으로 뜨고 있다.

◆자원개발 인재 키우자… 정부도 나서

정부는 자원확보 패러다임을 ‘안정적 에너지 도입’에서 ‘적극적인 해외자원 개발’로 전환,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리스크가 높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우수 인력 확보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와 자원개발협회는 2008년부터 국내 대학 중 자원개발 관련 특성화를 잘하는 대학 10개교를 선정해 교육인력과 인프라 확충, 인력 양성에 매년 2억원 이상씩 지원하고 있다. 강원대 동아대 부경대 서울대 세종대 인하대 전남대 조선대 한국해양대 한양대가 대상이다.

자원개발학과들에 대한 관심 증가는 입시 경쟁률 상승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부의 지원사업 시행 첫해인 2009년 강원대 에너지·자원공학과의 수시 경쟁률은 3.1 대 1로 공대 내 8개 학과 중 꼴찌였다. 하지만 올해 이 학과의 수시 경쟁률은 9.2 대 1로 뛰었다. 공대 내 순위도 2위에 올랐다.

한양대 자연환경공학과도 2009년 12.6 대 1에서 올해 24.6 대 1로 올랐다. 이 학과 3학년 명재학 군(24)은 “전 세계 현장을 누비는 직종이라는 것이 맘에 들어 지원했는데 공짜 해외 연수에 장학금도 계속 늘어 신나게 공부한다”고 말했다. 10개 자원개발학과의 장학금 총액은 2009년 13억원에서 올해 21억원으로 늘어났다. 정부 지원을 받는 10개 자원개발학과들은 오는 22일부터 정시 모집에 나선다.

◆14개국에 100여명 파견

해외 자원개발 현장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해외 인턴십 사업은 자원개발학과 학생과 교수진에게서 특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경부는 각 학과 우수 학생 100여명을 선발, 지난 6월부터 올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해외 현장에 파견하고 있다. 대상 국가는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부터 중국, 페루, 인도네시아 등 자원 부국들까지 총 14개국에 이른다.

인턴십 현장도 광물자원공사, 대우인터내셔널 등 국내 기업에서부터 캐나다 하베스트, 인도 잰세드퍼 동처리플랜트,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 등 해외 기업·현장까지 다양하다. 김효성 군은 “책에서만 보던 대규모 장비들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었다”며 “현지인들과 쌓은 인맥은 앞으로 현장에서 뛸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앞으로 매년 해외인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