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중 유일한 이동 - 김재열 사장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 오너 일가 가운데 유일한 인사이동이다. 김 사장의 이동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글로벌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그는 작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3월 빙상연맹 회장에 취임한 직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회장을 도와 전 세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개별 접촉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룹 관계자는 “김 사장은 제일기획과 제일모직에 10년간 몸담으면서 글로벌전략, 경영기획을 맡은 데다 각국 IOC 위원들과 친분이 두텁다”며 “해외 플랜트 수주에 주력해야 하는 삼성엔지니어링 업무에 이만한 적임자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주역…개발부문 첫 승진 - 이철환 사장

이철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담당 사장은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승진자다. 삼성그룹에서 지금까지 계열사 사업부장이 아닌 연구·개발(R&D) 인력 가운데 사장으로 발탁되기는 이 사장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경북사대부고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엔지니어 출신이다. 199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줄곧 휴대폰 단말기,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 몸담았다. 2009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맡아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내놓는 데 크게 기여했다. 삼성 관계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경쟁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고 시장을 압도해 달라는 의미의 발탁 인사”라고 설명했다.


생산 전문가 中 현장 복귀 - 장원기 사장

장원기 전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은 삼성중국본사 사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그는 LCD패널 사업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난 7월1일 사업부 사장에서 대표이사 보좌역으로 물러났다. 사실상의 경질 위기에서 5개월 만에 화려하게 복귀한 셈이다. 삼성 관계자는 “LCD사업에서 부진했지만 장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그룹 내 최고의 생산·제조 전문가”라며 “내년 중국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시점에 맞춰 장 사장을 다시 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지난 5월 공사를 시작한 쑤저우 LCD패널 공장 완공과 내년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