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한경광고대상] SK텔레콤 "문화 생활이 머 별겁니꺼~"
“과거 인문학은 죽었다고 외치던 인문학자들의 탄식이 무색하게 요즘은 곳곳에서 직장인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 강좌들이 인기리에 운영되는 이유는 뭘까?”

SK텔레콤은 최근 대중들 사이에서 부는 인문학 열풍에 주목, 이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회사는 이런 현상에 대해 우리사회가 점점 더 다양화되면서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지고자 하는 ‘상생’과 ‘공존’에 대한 열망의 표출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상생과 공존에 대한 열망을 담아 새롭게 ‘가능성을 만나다’라는 캠페인 테마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일상의 새로운 가능성

SK텔레콤의 광고 캠페인에서 말하는 ‘가능성’이란 단어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에게만 있을 것 같은 원대한 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항수 SK텔레콤 홍보실장은 “비록 다른 모습, 다른 생각, 다른 환경 속에서 살고 있지만 이 사회를 구성하는 각각의 구성원들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는 것, 그리고 그들 모두가 갖고 있는 잠재력과 희망 역시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말하는 개념”이라며 “바로 그 ‘가능성’들과 적극적으로 만나고 그들을 응원해 더 많은 가능성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SK텔레콤의 강한 의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거창한 꿈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 발견하는 가능성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보자는 게 본래 취지라는 뜻이다.

그래서 SK텔레콤은 ‘가능성을 만나다’ 캠페인을 전개하는 데에 있어서 기업이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갖춘 하나하나의 사람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유명한 사람보다도 우리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서 여러 가능성을 발견하고 공감대를 높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통화에서 생활 속의 문화로
[2011 한경광고대상] SK텔레콤 "문화 생활이 머 별겁니꺼~"


한국경제신문 광고대상에서 기업PR대상을 수상한 ‘가능성을 만나다-수산시장’편은 이런 SK텔레콤의 의도가 충실히 반영된 광고다. 얼핏 휴대폰과 거리가 멀 것 같은 수산시장 어머니들이 짬을 내 휴대폰으로 문화 생활도 즐기고 더 큰 가능성을 만나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 더 큰 가능성을 만나는 모습을 담아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 문구 역시 어머니들 입장에서 보다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문화 생활이 머 별겁니꺼’라고 사투리로 표현된 점도 특징이다. 이 실장은 “리얼리티와 스토리가 있는 광고야말로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미 휴대폰은 단순히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도구를 넘어 정보와 엔터테인먼트를 통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생활의 중심이 됐다.

SK텔레콤이 광고에서 ‘통화에서 생활 속의 문화로’를 앞세운 것도 이처럼 변화되는 환경 속에서 회사의 정체성과 역할이 달라진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술 발전에 의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 공헌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스마트폰 음성도서 앱(응용프로그램) ‘행복을 들려주는 도서관’과 같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서비스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종합 정보통신기술업체 도약 꿈꾼다

현재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정밀 실사 작업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가 반도체 회사 하나를 인수하는 차원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단순 통신 회사를 넘어 반도체, 유무선 통신, 인터넷을 아우르는 종합 정보통신기술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이 회사가 내세운 목표다. 회사의 성격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뜻이다.

이런 큰 목표에 발맞춰 SK텔레콤의 광고나 대외 활동 역시 기존 유무선 통신 영역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통신보다 생활을 강조하고 기술보다 문화를 중시하며 이익보다 협력에 방점을 찍는 것 역시 이런 보다 큰 목표 때문이다.

이 실장은 “이번 광고 캠페인은 SK텔레콤이 중시하는 협력과 상생의 정신이 담겨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5000만 국민들 모두의 가능성이 함께 성장해갈 수 있도록 더욱 많은 노력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