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백화점, 마트, 쇼핑몰, 호텔, 시네마 등이 함께 모인 '롯데몰 김포공항'이 9일 오픈한다.

롯데몰 개발사인 롯데자산개발은 오픈을 앞둔 7일 기자들에게 내외부를 사전 공개했다. 롯데몰은 가운데에 있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호텔, 시네마, 마트 등이 서로 연결됐다.

롯데몰 김포공항은 세계에서 유례가 드물게 국제공항 인근에 생기는 복합쇼핑몰이다. 내년에는 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3년 안에 연간매출 8000억원을 넘겠다고 롯데자산개발측은 밝혔다.

내부에 들어서자 마자 롯데몰이 압도하는 건 규모다. 연면적 31만4000㎡(9만 5000평)로 지하 5층에서 지상 9층까지 이어진다. 부지면적은 19만 5000㎡(약 5만9000평), 주차대수 5000대로 국내 최대다.

현재 잠실에 건설중인 ‘롯데월드타워’가 123층(555m)으로 최고(最高, Highest)라면, ‘롯데몰 김포공항’은 복합시설 부지면적으로 최대(最大, Widest) 규모인 셈이다.

눈길을 끈 또다른 점은 위에서 떨어지는 '톱 라이트'였다. 쇼핑몰 공간이 지하에 자리잡고 있지만 해를 고스란히 내부공간에 담아냈다. 중간중간에 위치한 나무들도 자연광에 빛을 발했다.

롯데자산개발에 따르면 이 같은 실내 인테리어는 현대와 자연이 조화된 ‘모더네이처(Moder-Nature)’ 콘셉트다. 자연(生花, 生木)을 실내로 끌어들여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국내 쇼핑몰에서는 최초로 시도된 개념이다.

실제 전체 부지면적 중 60%가 넘는 12만9000㎡(약 3만 9000평)를 녹지 공간으로 구성했다. 자연과 쇼핑, 문화,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친환경 몰링 파크’를 표방했다. 녹지공간인 ‘스카이 파크(Sky park)’는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려 정원과 산책로 꾸몄다.

백화점의 바닥과 천장에는 나무, 잎, 빛, 동심원 물결 등 자연적인 무늬를 한껏 활용했으며 지하 쇼핑몰에는 8그루의 거목을 배치했다. 자연광을 위해 천장을 통유리로 마감하여 실내가 아닌 야외 공원을 걷는 느낌을 줬다. 유럽에서 ‘로빈슨(Robinsons)’, ‘비젠코프 암스테르담(de Bijenkorf Amsterdam)’ 등 백화점의 실내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했던 스위스의 ‘미켈(Michel)’사가 기획했다.

롯데몰은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고객의 이목을 집중시켜 한중일(韓中日) 몰링족을 동시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유통 채널별로 외국인 고객들 위한 판매점들을 배치시켰다.

백화점에는 한국특산물을 판매하는 ‘한국관’이 있었고 마트에는 해외 관광객들을 위한 ‘기프트샵’이 있었다. 지하 1, 2층 쇼핑몰은 패션 매장 사이에 다양한 음식점들이 들어섰다. 호텔은 200실로 구성돼 외국 관광객들의 숙박시설 부족현상을 크게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네마는 4D관을 운영한다.

내부에서 눈에 띄는 점은 독특한 디자인 사인들이었다. 엘리베이터, 화장실, 수유실 등의 표시를 간략화했고 시각적으로도 튀어나오게 배치했다. 이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으로 남녀노소, 국적, 개인의 능력 등에 관계없이 처음부터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자 중심 또는 인간 중심으로 디자인이다.

상이군인이나 장애인을 위한 시설도 있었다. 화장실엔 인공항문 등 인공 장기로 불편을 겪는 약자들을 위한 시설도 있었다. 외부 공중시설에 이 같은 화장실이 들어서기는 국내 처음이다.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는 “롯데몰 김포공항은 유통전문 롯데그룹의 모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야심작”이라며 “내국인 고객은 물론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 방문객에게까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센터’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공항 상주인구(항공사 직원, 공무원 등)는 3만명, 공항이용고객이 일평균 4만명으로 예상했다. 반경 10km 내의 상권인구 200만명 등을 감안하면 오픈 후 롯데몰 방문고객수는 일평균 약 6만~7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자산개발은 롯데몰은 대구 이시아폴리스와 이번 김포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지역에 확대할 방침이다. 수원역과 인천송도, 동대문 등에 우선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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