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두 뼘 앞에 티 꽂고 퍼팅…어프로치는 빗자루 쓸듯이
박희영은 크리스티 커를 보면서 어깨 너머로 퍼팅을 배웠다. “커가 선수 중에서 퍼팅을 가장 잘해요. 골프는 흉내내는 것이니까 멀리서 유심히 보며 따라했지요.”

박희영이 눈여겨 본 연습법은 이렇다. 커는 연습 때 1.5m 거리에서 퍼팅을 주로 한다. 볼의 두 뼘 앞에 티를 꽂고(사진) 그 사이로 볼이 지나가게 한다. 퍼터 옆에는 샤프트를 놓고 퍼터의 움직임을 체크한다.

“커는 항상 일정해요. 퍼팅 연습도 많이 하지 않아요. 그런데 실전에서 90% 이상 성공하죠. 짧은 거리 퍼팅을 한 다음 거리감 익히는 연습을 좀 하고 바로 라운드를 나가는데 90% 이상 퍼팅을 성공시켜요. 3m는 부담없이 들어갈 걸 알고 치지요. 자신만의 루틴을 믿는 것 같아요. 저도 따라하고 연습해보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미야자토 아이와 산드라 갈한테는 어프로치샷을 한 수 배웠다. “두 선수는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샷을 가장 잘하죠. 스윙할 때 어디선가 갑자기 빨라지거나 임팩트 주는 것 없이 빗자루 쓸듯이 슬슬 쳐요. 클럽이 볼 밑으로 들어갈 것 같은데 항상 일정하더라고요. 러프에서는 심리적으로 세게 쳐셔 볼을 높이 띄워야겠구나 하는데 변화 없이 똑같이 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