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현재 유통 중인 지폐의 10% 이상에서 코카인 분말 흔적이 발견됐다고 일간 메일과 가디언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이들 신문에 따르면 경찰 마약 전문가들은 전날 내무부 산하 마약예방자문위원회(ACMD) 회의에 참석,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지폐의 11%에서 코카인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5년 당시의 4%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15개 경찰 조직의 정기조사를 기초로 한 이번 결과는 영국 내 코카인 사용이 유럽지역에서 가장 많고, 미국 및 호주보다도 높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성인 11명당 1명이 코카인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인정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경찰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유통 중인 지폐 5천장을 조사한 결과 코카인 분말 흔적을 밝혀냈다면서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코카인과 함께 엑스터시로 알려진 '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MDMA)이 혼용되고 있는 사실도 함께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음주와 함께 코카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노상범죄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는 점도 우려스런 대목으로 지적됐다.

경찰 관계자는 주점의 24시간 영업을 허용하는 노동당 법률로 인해 밤 11시 이후에도 문을 여는 술집이 많아지면서 코카인 사용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주점의 영업시간 제한을 철폐한 법률이 시행되기 전인 2005년의 경우 대다수 코카인 이용자들이 '자신감'을 얻기 위해 마약에 손을 댔다고 주장했지만 최근 17∼29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똑같은 조사에서는 밤새 취기를 유지하기 위해 코카인을 이용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카인 이용률은 4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에서 가장 높은 반면 중산층에서는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1만 파운드 이하의 저소득층은 코카인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영국인 중 마약을 사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20∼24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