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에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투타의 '대들보' 최형우와 오승환이 대만에서 2011년의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하고 있다.

두 선수는 29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일본)와의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전매특허인 홈런포와 '돌직구'를 앞세워 삼성의 우승을 쌍끌이할 계획이다.

정규리그에서 홈런(30개)과 타점(118개), 장타율(0.617) 3관왕에 오른 최형우와 1승47세이브로 최다 세이브왕을 차지한 오승환은 27일 퉁이 라이온스(대만)와의 경기에서 나란히 이름값을 해내며 팀을 결승에 올려놨다.

최형우는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 1사 1루에서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결승 투런포를 터뜨려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오승환은 6-3으로 앞선 9회 등판, 시속 153㎞짜리 광속구를 뿌리며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퉁이 타선을 삼자범퇴시키고 깔끔하게 승리를 지켰다.

올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거푸 제패했을 때 선보인 삼성의 '필승 공식'이 그대로 재현된 셈이다.

최형우가 영양가 높은 타점을 올리고 오승환이 뒷문을 튼튼히 잠가야 삼성의 승리도 가까워지는 만큼 결승에서 이들의 활약상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올해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팀 내 경쟁을 벌였던 두 선수는 27일 퉁이를 꺾은 뒤 결승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최형우는 "결승에서는 무조건 소프트뱅크를 이겨야 한다"며 "내 타격 컨디션만 좋다면 소프트뱅크의 투수들을 공략하는 데 큰 어려움을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숱한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오승환은 "한국 야구가 강하다는 인상을 남기고 싶다"며 소프트뱅크와의 일전을 별렀다.

오승환은 지난 26일 팀이 소프트뱅크에 0-9로 대패하면서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는 "특히 일본과의 경기여서 더욱 집중하겠다"면서 팀의 투수를 대표해 "소프트뱅크 주자들의 빠른 발을 확인한 이상 결승에서는 허무하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확실한 견제로 상대팀의 기동력을 묶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삼성 타선에서는 박석민이 이번 대회에서 타율 0.385(13타수5안타)라는 고감도 타율을 뽐내며 최형우와 쌍포로 맹활약 중이다.

노련미와 투지가 돋보이는 권오준도 '철벽 방패'에 어울리는 호투를 펼치며 오승환의 짐을 덜어주는 등 계투진의 사정도 나쁘지 않아 삼성이 소프트뱅크에 설욕할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타이중<대만>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