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는 지난 한 주간 1.5% 하락한 2380.22를 기록, 2400선 밑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거래금액도 하루 평균 500억위안 밑으로 떨어져 투자심리가 극도록 위축됐음을 보여줬다.

제조업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유럽의 재정위기 고조 등이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번주 역시 이들 변수로 시장은 크게 휘둘릴 전망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긴축정책이 지속되면서 은행의 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많은 증권사들은 이번주 지수가 2350선 안팎을 바닥으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반등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저우위(周雨) 태평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수익비율(PER) 등 주식 가치로 봤을 때 지수는 거의 바닥까지 도달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외부 유입자금이 거의 없고 기업이익세도 약화되고 있는 추세여서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시대증권 일신증권 등은 지수가 올해 최처치인 2307포인트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되고 연말까지 화폐정책의 완화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 한 지수는 반등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쉔(吳煊) 일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화폐정책 완화가 실현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유럽의 채무위기는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수가 단기적으로 23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