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은 25일 코레일 대전 본사 앞에서 고(故) 허 모 지부장 영결식을 '전국철도노동조합장'으로 거행했다.

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 민주당 김진애 위원을 비롯해 철도노조원 5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영결식은 조사, 추모편지 낭독, 추모 조가, 추도사, 살풀이,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철도노조 이영익 위원장은 조사에서 "'해고는 살인'이라며 스러져간 허 동지의 슬픔을 감싸주지 못했다"며 "하늘길에 열차가 다닌다면 그곳에서 마음껏 운전하며 지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결식 후 운구행렬은 허씨의 사진을 앞세운 채 대전역에서 중앙로네거리까지 약 1㎞를 행진했다.

식전 일부 조합원이 코레일 본사로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허씨는 1994년 입사한 기관사 출신으로, 철도노조 부곡 기관차 승무지부 지부장으로 일하다 2009년 11월 철도파업 이후 징계 해고됐으며, 지난 21일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