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동주택용지가 잇따라 팔리고 있다. 민간 아파트 계약률이 90%를 웃돌 정도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삼성물산 대림산업이 해약한 세종시 1-4생활권 아파트 건설용지 4개 필지에 대한 입찰에서 L4블록과 M6블록이 낙찰됐다고 23일 밝혔다.

M6블록은 5 대 1의 경쟁 속에 호반건설이 가져갔고,L4블록은 모아주택이 단독 응찰했다. 두 필지는 모두 전용면적 60~85㎡ 중소형과 85~100㎡ 중대형을 섞어 지을 수 있는 땅이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수익성이 없다며 해약한 땅이다.

주택 전문 건설업체들이 대형사가 포기한 용지를 과감하게 사들인 것은 지난달부터 민간 건설사 공급 물량이 순조롭게 분양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웅진그룹 계열 극동건설이 공급한 '세종시 웅진 스타클래스'는 지정 계약기간 중 평균 94%의 계약률을 보였다. 전용 59㎡ 5개 타입과 84㎡ 7개 타입 등 전 주택형이 90%를 넘겼다. 앞서 대우 세종시푸르지오 아파트도 지정 계약기간 중 93%가 계약했다.

극동건설 유희주 분양소장은 "공무원 이주가 가시화하면서 청약자들이 세종시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며 "로열층에 3000만~5000만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고 있어 추가 공급 물량도 순조롭게 분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전용 85㎡ 및 100㎡ 초과 중대형만 지어야 하는 M8블록과 100㎡ 및 150㎡ 초과 평형을 짓는 M9블록엔 응찰자가 없었다. LH는 이들 2필지를 연내 재입찰하고 응찰자가 없으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LH 관계자는 "최근 실수요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진 중대형만 지을 수 있는 부지여서 건설사들이 기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H가 세종시에서 공급하는 공동주택용지는 68개 필지로 이 중 36개가 팔렸다. 10,11월 두 달간 대우 포스코 극동 등 3개사가 1차 민간 아파트를 공급한 데 이어 다음달과 내년 초 2차 민간 물량 공급이 이어진다.

한신공영은 1-3생활권 L3 블록에 전용 59 · 84㎡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 702가구를 다음달 공급한다. 극동건설은 1-4생활권 L2 · L3 블록에 42 · 59㎡ 중소형 물량 610가구를 같은 시기에 분양한다. 중흥건설은 내년 2월 1-3생활권에 임대아파트를 포함,3197가구를 선보인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