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가 19대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누가 이 전 대표를 대신해 지역구(충남 홍성ㆍ예산)에 출마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전격적으로 이뤄진데다 그동안 그의 불출마를 염두에 두고 총선 출마를 준비해온 당내 인사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누가 뒤를 이을지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문민정부 시절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낸 서상목 전 한나라당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홍성 출신으로, 이 전 대표와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서 전 장관은 한때 홍성ㆍ예산 선거구 출마설이 돌았다.

자유선진당 한 관계자는 "지난 여름 이 전 대표가 전국구로 출마하고 지역구를 서 전 장관에게 물려줄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며 "하지만 이 전 대표가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서 전 장관이 최근 내년 총선과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출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인 고남종(예산1ㆍ충남도의원)은 "이 전 대표의 총선 출마 의지가 워낙 강한 데다 특별히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가 없었기 때문에 이 전 대표 외에 다른 사람이 출마할 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 전 대표의 최측근인 최승우 예산군수의 출마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004년 17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포기하는 등 여의도 입성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 군수의 한 측근은 "최 군수가 총선에 출마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일축한 뒤 "군정을 잘 이끌어 가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정가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지역의 40∼50대 인재를 '후계자'로 지목하고 키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그동안 중앙에서 내려온 인사보다는 지역에서 활동해온 40∼50대 일꾼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좀더 지나야 이 전 대표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권 일각에서 '보수대연합'이 거론되는 등 정가에 핵폭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를 대신할 인사를 거론하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다"며 "연말연초가 되면 이 전 대표의 의중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홍성ㆍ예산 선거구에서는 현재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지낸 홍문표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정보영 민주당 홍성ㆍ예산지역위원장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예산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w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