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7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확산 저지를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한 경제단체에 참석, “그러한 접근 방법이 지금 당장은 적용될 수 있을지 몰라도 위기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ECB가 유로존의 취약점을 해결할 것으로 정치인들이 믿는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을 스스로 확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메르켈의 이 같은 언급은 유로존 재정 위기가 역내 2위 경제국인 프랑스로 전이되고 있음에도 ECB의 유동성 공급 확대에 독일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켈은 “지금 혼란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은 엄격한 재정 규칙을 세우기 위한 정치적인 행동에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메르켈 총리는 내달 9일 유럽연합(EU) 조약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로존의 재정건전성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적자 기준을 위반하는 국가들에 대해 유럽사법재판소 등에 제소하는 등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