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최대 1억 하락…지방은 거래 늘어
지난달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 주공5단지,개포 주공1단지 등은 평균 4000만~5000만원 내렸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와 유럽 경제위기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15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개포 주공1단지 전용면적 51㎡ 1층은 지난달 7억7500만원에 팔렸다.

지난 9월에는 같은 1층이 8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만에 1억원 떨어진 셈이다. 이 아파트 4층도 지난 9월 8억2500만~8억6900만원대에 거래됐으나 10월에는 7억8000만~8억1500만원대로 4000만~5000만원 내렸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7㎡도 평균 3000만~5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 9월에는 10억4400만~10억6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9억8500만~10억3000만원에 팔렸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급락한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으로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고 사업성도 나빠질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최근 유럽 경제위기까지 겹쳐 매수 심리가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일반 아파트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서울 창동 태영데시앙 전용 85㎡는 지난 9월 최고 4억원에 팔렸으나 10월에는 2800만원 떨어진 3억7200만원에 거래됐다. 성남 분당신도시 샛별마을(라이프) 전용 85㎡는 지난 9월 4억8400만원에서 지난달에는 4억7000만원으로 1400만원 내렸다.

수도권 아파트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전국 아파트 실거래 건수는 증가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서다. 지난달 실거래 건수는 총 4만8444건으로 지난 9월(4만3118건) 대비 12.4% 증가했다.

서울은 지난달 아파트 거래 건수가 4174건으로 지난 9월보다 0.3% 줄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