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긴축완화 기대…'화·정' 오랜만에 웃었다
화학 정유주들이 오랜만에 동반 급등했다. 석유제품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긴축 완화에다 국제 유가 상승 소식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화학업종 지수는 3.27% 상승했다. 한화케미칼이 9.52% 치솟았고 호남석유화학(6.67%) 금호석유화학(5.06%) 등 주요 화학주들이 5% 이상 올랐다. 국제 유가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등 정유주는 각각 4.01%,3.38% 상승했다.

오승규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의 화학제품 수출은 아시아권역에 집중돼 있어 유럽 및 북미 경기 불안정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며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화학 수요를 견인하는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40%에 달해 중국 긴축 완화가 실적이나 주가에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별 기업의 악재들도 화학주의 상승 분위기에 묻혔다. LG화학은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3% 넘게 떨어졌지만 곧바로 상승 반전해 2.90%(1만500원) 오른 37만2500원에 마감했다. 일본 도소케미칼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이날 LG화학 주가를 상승세로 돌리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올해 매출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다"며 "전기차 배터리 폭발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