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 참여하기로 했다. 사실상 미국과 일본의 FTA인 TPP가 실현되면 세계 최대 경제권이 탄생한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11일 오후 8시 기자회견을 열어 TPP 협상 참여를 위해 관련국과 협의하기로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의 참여로 TPP 협상 국가는 미국과 일본 외에 호주 뉴질랜드 브루나이 칠레 말레이시아 페루 싱가포르 베트남 등 10개국으로 늘었다. 회원국 간 농업을 포함한 전 분야에서 예외없는 관세 철폐를 내건 TPP는 FTA보다 개방 수위가 높은 게 특징이다.

노다 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과 오후 중의원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력을 흡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광범위한 국가들과 높은 수준의 경제 제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TPP 협상 참여국들은 하와이 아시아 ·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협상 내용과 일정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룬 뒤 내년 가을까지 타결할 계획이다.

노다 총리는 당초 1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TPP 협상 참여 방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야당은 물론 여당인 민주당 내 저항을 의식해 결정을 하루 연기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