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생활비 조달과 전 · 월세 자금 마련으로 서민과 저소득층의 삶이 더 팍팍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가구당 평균 부채는 5205만원으로 1년 전(4618만원)보다 12.7% 증가했다.

반면 자산은 평균 2억9765만원으로 7.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계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자산 증가율보다 2배 가까이 빨랐다.

부채 증가 속도는 젊은층이 가장 가팔랐다. 30세 미만 가구의 평균 빚은 1268만원으로 1년 만에 35.4% 급증했다. 이어 30대(15.7%),40대(14.9%),50대(10.8%),60세 이상(6.2%) 순이었다.

빚을 진 가구도 늘었다. 전체 가구 중 62.8%가 부채를 안고 있었다. 1년 전(59.8%)보다 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유형별로는 금융부채가 14.2% 증가해 전체 부채의 69.1%를 차지했다. 금융부채 가운데 신용대출은 21.9% 늘었다. 전 · 월세 등 임대보증금(1608만원)도 9.5% 증가했다.

가계빚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소득 기준으로 상위 40% 계층이 전체 부채의 69.1%를 갖고 있기 때문에 부채상환 능력은 아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