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짜' 뺨치는 꽃뱀 사기도박단 적발
영화에 나올 법한 거액 사기도박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양주경찰서는 이날 재력가들을 상대로 사기 도박을 한 김모씨(57·여) 등 4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공범 최모씨(54) 등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방을 쫓고 있다.

재력가로 알려진 A씨(72)는 지난 3월 경기도 광주시내 한 식당에서 이모씨(44ㆍ여)를 만났다. 기원에서 알게 된 또 다른 이모씨(53)가 소개한 것.

A씨는 미모의 이씨에게 마음을 빼앗겨 함께 골프를 치고 성관계도 하면서 친분을 쌓았다.그러던 중 이씨의 권유로 도박에 손을 댔다.1점에 1만원짜리 속칭 '고스톱' 도박을 했다.

고스톱에 쓰인 화투는 미리 조작된 일명 '탄 카드'였다. 이씨 일행은 딴 돈은 밖으로 빼돌렸다가 도박자금이 떨어진 A씨에게 다시 빌려줬다.

A씨는 하루에 무려 9000만원을 잃었다. 이후에도 A씨는 4차례나 도박을 더 해 총 5억3000여만원을 뜯겼다. 그럼에도 A씨는 조사를 받을 때까지도 이씨를 의심하지 않았고 사실을 알게 된 뒤 눈물까지 흘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기도박단에는 이씨와 같은 유인책인 30대 여성이 한 명 더 있었으며 이 여성은 40대 남성을 담당했다.

이외에도 전국을 무대로 재력가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모집책, 도박자금을 배달하는 속칭 '꽁지', 탄 카드를 사용하는 속칭 '선수' 등이 끼어 있었다.

경찰은 관내 제보자를 통해 사기도박 피해를 당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에 나서 이들이 생활하던 은신처 주변에 잠복해 이들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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