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 활기] 강원권, 교통여건 개선에 '제2 수도권' 부상…신규 분양 '들썩'
강원권이 ‘제2의 수도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교통 여건이 빠르게 개선돼 수도권에 버금가는 입지 여건을 갖추게 되면서 건설사들도 이 지역에서 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동안 분양이 뜸해 상대적으로 실수요가 많은 곳”이라며 “신규 분양으로 강원 주택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지역은 무엇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고속철도, 복선전철 계획이 탄력을 받고 있는 곳이다. 정부는 인천공항~평창 간 고속철도 운행 시간을 줄이기 위해 2017년까지 덕소~원주 구간을 고속화할 계획이다.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은 내년 3월 착공해 2018년 완공된다. 경기 광주에서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도 추진 중이다. 완공이 되면 서울에서 원주는 5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지방 분양시장 활기] 강원권, 교통여건 개선에 '제2 수도권' 부상…신규 분양 '들썩'

◆공급 부족했던 춘천 분양시장 활기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원지역 아파트 분양 물량은 총 5414가구에 이른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08년부터 강원지역 아파트 분양이 크게 줄어 2009년에는 1895가구 공급에 그쳤다가 지난해부터 조금씩 분양 물량이 늘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지난 7월에는 주택 전세가와 매매가가 6월 대비 각각 1.5% 정도 상승하는 등 강원지역 집값은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강원 춘천시 일대에는 내년 상반기까지 총 30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춘천은 새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으로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경춘선 복선전철 등 교통망이 개선될 예정이어서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춘천에서는 2007년 2156가구가 분양된 이후 2008년 공급 물량이 747가구로 급격히 줄었고, 2009년에는 아파트 분양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463가구만 공급돼 신규 주택 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6월 분양한 ‘춘천 장학 아이파크’가 순위 내에서 최고 17 대 1, 평균 3.8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한 것은 신규 분양 물량 가뭄에 따른 것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일부 로열층의 경우 현재 2000만원 안팎의 웃돈까지 형성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건설사들은 올해 춘천지역에서 분양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춘천시 사농동에서 ‘뉴시티 코아루’ 아파트 463가구를 최근 분양하기 시작했다. 지하 1층~지상 15층, 8개 동에 전용면적 79㎡ 73가구, 84㎡ 390가구 등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회사 관계자는 “사농동 일대는 춘천의 균형 발전을 위한 우두택지, 산업단지, 관광산업 등 다양한 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분양가가 3.3㎡당 500만원대로 저렴해 수요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티 코아루의 입주는 2013년 6월로 예정돼 있다.

대림산업 계열인 삼호는 춘천시 소양로2가 102 일대에 짓는 ‘춘천 e편한세상’ 모델하우스를 곧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춘천 e편한세상은 지하 3층, 지상 6~18층, 13개 동에 1431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 아파트다. 전용면적별로 78㎡ 232가구, 84㎡ 891가구, 104㎡ 150가구, 112㎡ 96가구, 124㎡ 62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수년간 답보 상태였던 재건축 단지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북읍 천전리 212의 5 일대에는 KD건설이 2개 동에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409가구를 분양한다. 준공 후 분양하는 것으로 이르면 연말께 공급될 예정이다. 현진은 효자동 462의 3 일대 효일주택을 재건축한 아파트를 분양한다. 조합원 몫을 제외한 580가구를 내년 초 일반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부영은 칠전동에서 아파트 369가구를 후분양으로 내년 상반기께 공급할 계획이다.

부동산1번지 관계자는 “춘천시는 최근 몇 년간 아파트 분양이 적었고, 빨라진 교통으로 유입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당분간 집값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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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혁신도시 등에 관심 늘어

장기간 침체를 보였던 강원 원주지역도 평창올림픽 유치 효과로 아파트 건설이 재개되는 등 부동산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원주에서는 7월 평창올림픽 유치 이후 전용면적 60~99㎡ 규모의 소형 및 중형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다. 하지만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부동산시장이 과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사업성을 이유로 착공이 지연됐던 미착공 아파트 건설 재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강원지역본부는 지난해 말 사업 승인을 받은 반곡동 혁신도시 내에 1110가구 규모의 분양 아파트 건설 공사를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부영과 원건설도 각각 930가구, 682가구 규모의 분양 아파트를 올해 말 또는 내년에 착공해 늦어도 2013년에는 분양할 예정이다.

LH는 또 원주시 흥업면에 추진 중인 936가구 규모의 국민임대 아파트도 내년 착공을 위해 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LH가 조성한 원주 무실2지구의 경우 부영이 639가구 규모의 임대 아파트를 신축 중에 있으며, 세영도 49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올해 말이나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주시가 부동산 침체 등의 이유로 1년간 유보했던 봉화산 2지구 택지개발사업을 재개하면서 아파트 건축 붐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이곳에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은 임대와 분양 아파트를 포함해 모두 2095가구 규모다.

LH는 원주혁신도시 투자 유치를 위해 강원도·원주시와 공동으로 오는 14일 설명회도 개최한다.이번 투자설명회는 LH가 361만2000㎡ 규모로 조성 중인 강원혁신도시의 클러스터·공동주택·상업 등 다양한 공급 토지를 소개하는 자리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