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글로벌, 유럽위기 첫 희생양] '작은 골드만삭스' 욕심냈던 골드만 출신 CEO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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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했던 친구 플라워도 4780만弗 고스란히 날려
MF글로벌을 작은 골드만삭스로 만들려 했던 최고경영자(CEO) 존 코자인과 그의 오랜 친구로 MF글로벌에 8740만달러를 투자했다 절반 이상 손실을 본 사모펀드 JC플라워의 크리스토퍼 플라워 회장이 굴욕의 주인공들이다.
존 코자인은 골드만삭스 재직 시절 채권 트레이더로 이름을 날렸다. 현재의 골드만삭스 채권사업이 있도록 만든 장본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 국채에 대한 자신감은 여기서 나왔다. 지난해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후 MF글로벌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긴 그는 월가의 동료들에게 "지금 유럽 국채에 투자하는 것은 횡재에 가깝다"고 말했다. "유럽이 이 국가들을 파산하도록 그냥 놔두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의 예상대로 지난주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위기해결 방안에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이미 투자자들은 MF글로벌로부터 등을 돌린 후였다.
골드만삭스에서 함께 근무했던 크리스토퍼 플라워는 코자인을 MF글로벌 CEO로 추천한 장본인이다. 30세에 골드만삭스의 파트너가 되기도 했던 그는 MF글로벌이 어려움에 처했던 2008년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우선주를 8740만달러어치 사들였다. JC플라워는 지난 3년 동안 배당으로 3960만달러를 벌어들였지만 나머지 투자액 4780만달러는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JC플라워는 금융회사 주가가 크게 떨어졌던 2008년 MF글로벌 외에도 많은 금융회사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