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투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출구조사가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KBS, MBC, SBS 등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 나타난 무소속 박원순 후보 54.4%,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45.2%의 득표율은 개표 후 득표율인 박 후보 53.4%, 나 후보 46.2%와 거의 일치했다.

작년 6.2 지방선거 때도 출구조사는 여론조사기관들의 사전 여론조사와 달리 실제 득표율에 근접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는 오세훈 후보 47.4%, 한명숙 후보 47.2%로 0.2%포인트의 격차를 예측했으며, 실제도 오 후보 47.4%, 한 후보 46.8%로 0.6%포인트 격차로 나타났다.

이는 출구조사가 지난 15년간 시행착오를 거치며 조사기법이 발전한데다 유권자들의 인식 변화로 `당당한 답변'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방송사측은 설명했다.

첫 출구조사가 실시된 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39개 선거구에서 당선 예상자와 실제 당선자가 어긋났고, 16대 총선에서는 출구조사시 의석분포가 민주당-한나라당-자민련 순으로 예측됐으나 개표후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순으로 나타났고, 원내 1, 2당이 뒤바뀌는 엄청난 오류가 빚어졌다.

당초 투표소 500m밖에서 실시됐던 출구조사는 현재는 100m 밖에서 실시된다.

조사원의 물음에 구두로 응답하는게 아니라 투표자가 문항지에 자신의 지지후보를 기재, 상자 안에 넣도록 함으로써 `비밀성'을 보장하고 있다.

방송3사 공동예측조사위(KEP)의 현경보 대변인은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출구조사 시행 초기에는 응답을 거절하거나, 지지 정당을 솔직히 대답하지 않은 사람이 많아 특정 정당에 편향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나 요즘은 인식 변화로 그렇게 대답하는 사람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