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를 위한 도심형 리조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 매물로 나왔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얀트리 시행사인 어반오아시스는 내년 초까지 매각을 마치기로 하고 이달 안에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어반오아시스 관계자는 "세계적인 사모펀드,국내 대기업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사려는 곳이 많아 투입한 원금을 모두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얀트리는 매각절차를 밟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분양실적은 당초 계획의 절반에도 못 미쳐 시행사인 어반오아시스가 유동성 위기에 몰렸고,임원진도 전원 교체됐다. 불똥은 시공사인 A건설로도 튀었다. 땅값 대출에 대한 지급 보증(810억원)을 해준 터라 대출금을 대신 갚아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었다. 전체 공사비 1000억원 가운데 지급받지 못한 돈을 제때 받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시공사는 시행사 주식에 설정해둔 양도담보 등에 대한 권리를 행사해 경영진을 교체했다. 채권 확보를 위해 주주들 주식에 양도담보와 질권 설정을 해뒀던 시공사는 서둘러 권리를 행사,주식 75%를 확보했다.

리조트 정상 운영을 요구하는 회원(1500여명)들의 목소리도 높았다. 회원 대표는 모 펀드 대표인 B씨다. 시행사 관계자는 "매각 이후 원금 보전이 안될 것을 우려한 회원들이 리조트 운영과 인수 · 합병(M&A)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반얀트리의 당초 회원권 분양 목표는 4800억원이었지만 2300억원에 그쳤다. 어반오아시스 관계자는 "회원권 가격이 1억3000만원으로 비쌌던 것에 비해 서비스 수준이 좋지 않아 당초 기대했던 '입소문 마케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행사의 신인도가 낮은 것도 분양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시행사 1대주주였던 K씨는 동대문테마상가 굿모닝시티,구로동 복합상가 나인스에비뉴 등에 참여한 상가분양 전문가다. D건설 관계자는 "의심이 많은 부자들 입장에서 보면 시행사가 사업을 계속 끌고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얀트리의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입지여건과 희소성을 감안할 때 자금력과 회원권 판매능력을 갖춘 곳에서 인수하면 당초 목표대로 상위 1%의 사교장이 될 수 있다는 견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