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용史 100년, 창작 뮤지컬로 즐겨볼까
미용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드림헤어'가 오는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드림헤어'는 미용업계 종사자 100만 시대에 맞춰 한국 미용의 100년 역사를 조명한 작품.1940년대부터 현재까지를 배경으로 한 가족이 4대에 걸쳐 겪은 애환과 사랑을 담고 있다.

어릴 적부터 천부적인 재능으로 미용사의 꿈을 키워나가지만 부모에게 버림받고 전쟁통에 손가락까지 잃은 철수(제임스)와 자신에게서 모델의 가능성을 발견해준 철수를 사랑하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헤어지게 되는 순이(로즈)의 이야기가 중심축이다.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가수 김현정(사진)이 비극적 운명에 맞서는 톱 모델 로즈 역으로 출연한다. 로즈의 첫사랑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헤어쇼 연출가인 제임스 역은 배우 김영호가 맡아 안타까운 사랑을 보여준다.

제임스의 어머니이자 한국 미용계의 대모인 그레이스 역은 뮤지컬 배우 추정화가 맡았다. '웰컴투마이월드' '명성황후' '페임' '블루사이공' 등에 출연한 그는 30대에서 70대까지 연기하며 시대에 희생당하는 비운의 여인을 연기한다.

극작가 겸 연출가 이민욱 씨가 총 연출,뮤지컬 '라디오스타' '색즉시공' '궁' 등에 참여한 허수현 씨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양택조,김정균 등 낯익은 배우들과 가수 이명주,개그맨 김성규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배우 50명과 헤어드레서,모델 100여명 등 출연진만 150여명에 이른다. 극 중간에는 화려한 헤어쇼가 10여분간 펼쳐져 볼거리를 선사한다.

연출가 이씨는 "질곡의 역사 속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미용이 우리 삶 속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오후 4시,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이후 지방 투어를 거쳐 내년 5월께 정기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02)511-4402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