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신흥국 중 가장 경제건전성이 뛰어나고 성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인도네시아가 꼽혔다.반면 터키 브라질 인도 등은 경제건전성 지표에 취약점이 있어 외부 충격에 약할 것으로 평가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소장 양원근)은 12일 발표한 ‘글로벌 자본 이동과 10개 신흥국의 건전성 분석’ 보고서에서 “신흥국 경제의 건전성은 대체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개선 정도는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건전성이 양호한 곳으로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한국이 꼽혔고 미흡한 국가엔 터키 인도 브라질 러시아가 지목됐다.

연구소는 △해외자본 유입으로 인한 통화증발 압력 △민간신용 증가율 △실물경기 과열 △재정건전성 △국제수지 적정성 △환율 5개 요소로 주요 신흥국 10개국의 경제 건전성 개선 정도를 살펴봤다.

◆인도네시아,건전성 가장 뛰어나

연구소는 이 결과 인도네시아는 통화 국제수지 금리 등이 적절한 수준이고 경제성장률도 추세수준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조사대상 10개국 중 가장 경제건전성이 뛰어나다고 분석했다.글로벌 재정위기가 왔음에도 환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좋은 점수를 받는 요인이라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필리핀도 경제성장세가 양호하고 통화관리가 적절히 이뤄져 환율이 안정적인 절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나타났다.다만 “조세 징수시스템이 약하고 재정수지 적자가 지속돼 해외 통화증발 압력이 지속되면 정부 재정이 다소 악화될 수 있다”고 연구소는 평가했다.

중국과 한국은 인도네시아·필리핀보다 건전성 개선 정도가 낮지만 대체로 ‘양호’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터키·인도·브라질 ‘우려’

터키는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재정구조 경상수지 저축률 등 여러 방면에서 취약점이 나타났다.연구소는 “정부 재정구조가 열악하고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고 있어 외부 충격에 약하다”고 지적했다.연구소는 올 하반기 들어 터키 리라화 환율이 큰 폭으로 절하된 것을 그 예로 들었다.

인도와 브라질은 경기 과열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연구소는 “인도는 높은 성장률이 지속되고 있지만 낮은 실질금리와 경상수지·재정수지 적자가 진행되고 있어 내수 과열 우려가 상존한다”고 밝혔다.브라질에 대해서도 “재정구조 개선이 미흡한 데다 통화 급증,물가상승,경상수지 적자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적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건전성 관련 거시 지표는 괜찮지만,유럽자본 의존도가 높아 유로존 부채위기에 의한 경제 충격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