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텅 빈 판교 임대단지, 일반분양 추진
완공 후 2년 가까이 빈집으로 남아 있는 판교신도시 백현마을 임대아파트가 일반분양으로 전환된다. 성남시 2단계 재개발사업의 이주자용으로 지어진 아파트로,일반분양 전환 물량은 재개발구역 주민총회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소형으로 구성돼 일반분양 때 관심을 모을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 강남과 성남 용인 등 수도권 남부지역 전세난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개발 주민총회 '주목'

2년째 텅 빈 판교 임대단지, 일반분양 추진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성남시 2단계 재개발사업인 신흥2 · 중1구역의 주민총회에서 이주자 입주 규모가 결정되면 나머지 물량을 일반분양키로 방침을 정했다.

신흥2구역(13일)과 중1구역(26일) 주민총회에선 공사비를 시공사가 조달하고 LH가 사업시행 대행(PM)을 맡는 민관합동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민관합동개발 방식이 부결되면 사업을 취소하고 주민이 자체개발하거나,주택시장이 나아질 때까지 개발을 연기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LH 관계자는 "총회에서 개발방식이 결정되면 이주자용 입주 규모가 확정된다"며 "이주자 수가 건립 가구 수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남는 물량을 일반분양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성남시 2단계 재개발은 △부동산 경기 침체 △LH 재무여건 악화 △부담금 증가에 따른 일부 주민 반대 등이 맞물려 지난해 5월 신축아파트 동호수 추첨이 무산된 이후 표류해왔다. 주민대표,LH,국회 도시재생선진화포럼 등이 해결방안을 모색한 결과 이번에 주민총회를 열게 됐다.

LH는 최근 주민들에게 사업성 변동 상황과 부담금 규모 등을 담은 주민총회 안내 책자를 발송했다. LH 측은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적지 않았다"며 "성남시 자체조정으로 용적률이 265%로 당초보다 35%포인트 높아져 일반분양 물량이 증가,사업성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일반분양 전환물량 얼마

LH는 2009년 12월 성남 2단계 재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판교신도시 백현마을에 총 4993가구의 재개발구역 이주자용 임대주택을 준공했다. 이 가운데 1297가구(A18-2블록)는 지난 3월 일반분양했고 나머지 3696가구(A24-1블록 1974가구,A25-1블록 1722가구)를 1년11개월째 비워두고 있다.

국토부와 LH는 주민총회에서 민관합동개발로 사업을 추진키로 결정되면 백현마을 임대아파트를 '세입자 우선 입주 및 잔여물량 일반분양' 방식으로 활용키로 했다. LH는 빈집으로 방치하는 데 따른 건물 노후화와 함께 관리비 등 비용부담이 늘어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연내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내년 초 집들이를 실시할 계획이다.

사업방식이 보류나 취소로 결정되면 일반분양 전환 물량은 훨씬 늘어나게 된다.

LH 관계자는 "기존에 이주자용 아파트 입주신청을 받았을 때 전세입자 2000여가구가 희망했다"며 "전세입자가 입주하고 남는 1000여가구는 일반에 분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소형주택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어 일반공급 전환 방침을 세웠다"며 "총회 결과에 따라 임대 및 일반분양 활용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