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외평·산금채 사기단' 적발
경찰 조사결과 이씨 등은 지난 4월부터 대만인 피해자 M씨의 대만 소재 사무실에서 외평채 6000억원을 담보로 신용장을 개설하겠다고 속여 M씨와 러시아 석유수입 동업 약정을 체결한 뒤 미화 120만달러(13억원 상당)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제3자인 무역상 박모씨를 브로커로 활용해 “석유를 수입할 수 잇도록 판로를 열어주겠다”며 M씨를 속여 금품을 받아냈다.이들은 약사 안모씨에게도 접근해 청와대 고위공무원을 사칭,외평채로 재력을 과시하며 2008년부터 10여차례에 걸쳐 2억5000만원 상당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자금을 추적하다 제3자가 보관하던 2조5000억원 상당 외평채,1190억원 상당 산금채 등 2조6190억원 상당 금품을 압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에 압수한 외평채와 산금채의 규모가 워낙 방대한데다 위조 수법도 정교해 금융시장에 실제로 유통됐다면 대혼란을 일으켰을 것”이라며 “위조 외평채와 산금채를 활용한 이 같은 범죄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으니 유사 피해에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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