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슬로바키아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 부결을 빌미로 닷새 만에 숨고르기에 나섰다. 관망기조가 확산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내놓고 있다.

1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68포인트(0.26%) 떨어진 1790.34를 기록 중이다.

장 시작 전 슬로바키아 의회의 EFSF 확대안 부결 소식이 전해진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내림세로 장을 출발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4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 가격 부담이 발생한 상황에서 EFSF 확대안 부결 등이 빌미를 제공해 닷새 만에 하락 반전한 것이다. 한때 하락폭을 키워 1780선을 하회하기도 했으나 점차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슬로바키아 의회가 조만간 EFSF 확대안 표결을 재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에 재표결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장 초반부터 꾸준히 매물을 내놓고 있다. 각각 314억원, 23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닷새 만에 '사자'로 돌아서 97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현재 차익거래는 556억원, 비차익거래는 59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61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 철강금속을 비롯해 전기가스, 음식료, 비금속광물, 통신, 은행 등이 약세다.

전기전자 업종도 최근 연일 강세를 보인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밀리고 있다. 엿새 만에 하락 전환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하이닉스, LG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이 1∼3%가량 떨어지고 있다.

의료정밀, 증권, 건설, 섬유의복, 운수장비, 운수창고 등의 업종은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삼인방을 제외한 시총 1∼10위 전 종목이 내림세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개인 매수세 유입과 함께 닷새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460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폭을 키운 모습이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4.29포인트(0.93%) 뛴 463.35를 기록 중이다.

개인이 4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억원, 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다수가 상승하고 있다. 시총 1∼10위권에서 CJ오쇼핑, 서울반도체를 제외한 전 종목이 오름세다.

새내기주 대한과학은 상장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나흘 만에 반등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85원(0.93%) 오른 1175.3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