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우 前수석도 이르면 14일 기소 방침

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11일 부산저축은행의 1천억원대 유상증자를 주선하면서 투자자에게 허위정보를 제공한 혐의(사기적 부정거래)로 장인환(52) KTB자산운용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 대표는 부산저축은행이 작년 6월 금융감독원의 대손충당금 적립 요구에 따라 유상증자를 시도할 때, 누적된 금융비리로 자금난을 겪고 있음을 알면서도 삼성꿈장학재단과 학교법인 포항공대(포스텍)에 투자를 권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에서 각각 500억원씩 투자받아 1천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한 뒤 증자에 참여했다가 투자금 전액을 날렸다.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은 부실위험을 알고도 허위정보를 제공해 투자를 권유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장 대표는 특히 부산저축은행그룹 박연호(61.구속기소) 회장, 김양 부회장(59.구속기소)의 광주일고 후배라는 사실이 알려져 부산저축은행 측과의 유착 의혹과 함께 투자 과정이 석연찮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장 대표는 그러나 그동안 자신도 부실 위험을 몰랐다는 주장을 펴왔다.

검찰은 장 대표가 유상증자를 주선하기 전인 작년 3월 말 "부산저축은행이 발행하는 전환우선주에 최대 1천억원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투자의향서에 서명하며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그룹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기소)씨가 투자금 1천억원을 끌어들이는 과정에 장 대표가 개입했는지도 조사를 벌여왔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박씨로부터 구명청탁과 함께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오는 14일 기소할 방침이다.

김 전 수석은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박씨에게서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검사를 무마하고 퇴출을 막아달라는 청탁 대가로 상품권과 골프채 등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씨에게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금융감독원 박모(54) 부원장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소환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