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녹색물류시대] 고철 재활용…밀폐용 원료처리시설 구축…
현대제철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발맞춘 녹색경영으로 친환경 기업 위상을 다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1953년 국내 최초의 철강업체로 출범한 이래 줄곧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철학을 실천해왔다. 연간 1100만t에 달하는 철스크랩(고철)을 이용해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철스크랩은 방치하면 산업 폐기물에 불과하지만 현대제철은 이를 재활용해 귀중한 철강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우선 현대제철이 건설한 밀폐형 원료처리 시설은 철광석을 저장하는 원형(圓形) 원료저장고 5동과 철광석,유연탄,부원료 등을 저장하는 선형(線形) 원료저장고 4동 등 총 9동으로 일관제철소에서는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 시설은 비산 먼지 등을 최소화한 친환경 제철소 건설을 가능하게 한다. 또 기존 개방형 원료처리 시설 대비 높은 원료 적치 효율 등 원료 관리비용이 절감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와 함께 철강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와 오폐수를 최적의 환경기술로 처리함으로써 원료 저장부터 제품 생산 후 폐기물 처리까지 완벽한 친환경 제철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기 오염물질 처리가 가장 어려운 소결공정 배기가스의 경우 미세먼지는 전기집진기로 1차 제거 후 여과집진기 및 활성탄 흡착설비에서 제거한다. 2단 활성탄 흡착설비 도입으로 현대제철은 법적 규제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오염물질 배출 관리가 가능해졌다.

오폐수 또한 화학반응조와 생물학반응조 등을 통해 전 처리를 실시한 다음 활성탄 흡착설비를 포함한 고도처리시설을 통과하게 함으로써 재이용률을 최대화했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제철은 온실가스 저감과 폐기물 재활용 등을 위해 정부 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공조를 강화하며 녹색성장 시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2009년 12월 산림청과 체결한 '숲사랑 실천 협약식'은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 사례로 건강한 산림 조성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구현하는 데 앞장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산림청과의 협약을 바탕으로 현대제철은 임직원으로 구성한 녹색봉사단을 통해 식목행사와 산불방지 캠페인,훼손산림 정비 등 '1사 1산 지킴이' 활동을 벌여 나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당진군과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 탈리액의 자원화를 위한 공급 · 사용 및 기술 지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음식물류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탈리액을 재활용하기로 했다. 탈리액은 음식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로 그동안 해양 배출을 통해 처리해왔으나 '해양환경관리법'에 따라 2013년부터 해양 배출이 전면 금지된다. MOU 체결로 현대제철은 탈리액을 폐수 정화 작용을 하는 미생물의 탄소 공급원으로 사용한다.

당진군과의 MOU는 민간 기업이 지자체의 환경 현안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문제를 해결한 첫 사례로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지자체 · 기업 간 협력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