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마스터플랜] 신용협동조합, 올 상반기 순익 '최대'…서민금융 '안전망'
신용협동조합은 1960년 부산에서 처음 조직된 이후 올해 6월 말 기준 자산 규모가 48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다. 자산으로 따지면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4위를 자랑한다. 국내 상호금융권에서도 농협과 새마을금고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조합이다. 조합원 수는 580만명으로 경제활동 인구(2448만명)의 23%가 신협에 참여하고 있다. 단위 조합은 모두 960개이며 1687개 영업점을 갖고 있다.

신협은 지난해 설립 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열어 은행권에서 소외받는 농어민과 도시서민 영세상공인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상호금융권의 선도적 위상을 대외에 알렸다.

하지만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신협을 놓고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세에 몰렸다.

김 위원장은 나중에 "금융 안정을 위해 시장 전반에 관심을 두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해명했지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상호금융에 위험 요인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은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신협도 적극 반박에 나섰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617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10년 연속 안정적 흑자를 달성했는데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암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실제로 신협이 건전성 지표로 삼아온 순자본비율은 3.69%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부실대출 비율도 1.12%까지 떨어졌다. 신협은 순자본비율을 계산할 때 다른 상호금융사처럼 출자금을 반영하면 10.1%로 상승해 어느 금융회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주장했다.

신협 관계자는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비율이 32.9%를 차지할 정도로 서민들의 금융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며 "앞으로도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신협의 창립 목적에 맞는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