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녹색물류시대] "물류 흐름 깨끗해야 국가 경제 건강"
"인체의 혈관이 깨끗해야 온몸이 건강하듯이 물류의 흐름도 깨끗해야 국가 경제가 건강해집니다. "

예상곤 한진 물류영업담당상무(50 · 사진)는 "해운은 육운에 비해 대형 · 대량의 화물을 운송할 때 발생하는 환경 오염이 적은 친환경 녹색 물류"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1989년 입사 이후 물류사업 외길을 걷고 있다.

▼국내 연안해송 업계에서 한진은 어떤 위치에서 무슨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한진은 1975년 국내 최초로 연안해송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국내 최대의 연안해운선사로 성장했습니다. 총 23척의 선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산,포항,광양 등 전국 주요 항만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국내 유일의 연안 컨테이너(부산~인천,광양~군산) 해송 서비스와 한진청정누리호를 활용한 방사성 핵폐기물 운반 서비스 등 국가의 녹색 물류 활성화 사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연안해운의 장 · 단점은 무엇입니까.

"해운의 장점은 대형 · 대량 화물의 일시 수송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친환경 녹색 물류에 가장 적합한 운송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거운 화물을 육상에서 나를 때 발생하는 도로 파괴 등 사회간접자본 손실은 물류비용에 감안되지 않는 국가적 손실입니다. 또 해운은 교통 기능 정체 및 환경 오염을 해결할 수 있는 대체 수단입니다.

국가에서도 전략적으로 활성화해야 합니다. 하지만 수출 중심의 국내 산업 구조 속에서 연안해송은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른 운송 수단 대비 운송시간이 길기 때문입니다. 서울과 부산을 예로 들면 육송은 12시간,해송은 3일 걸리죠.납기를 중시하는 수출 컨테이너 화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한진에서 운영 중인 부인선(컨테이너 정기선)의 경우 하행(인천→부산) 적취율은 50%를 밑돌고 있습니다. 다른 선박항로들 역시 긴급재나 소량화물 수요에 맞춰 육상운송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

▼연안해운 활성화를 위해 선결돼야 할 문제가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연안해송 고유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있습니다. 고유가와 인력난이 걸림돌입니다. 해운은 다른 직군에 비해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지만 근무 환경은 열악합니다. 녹색물류 정책 실현에 따른 운송분담률 조절을 위한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연안해운업계에서 바라는 해결책은 △외항해운사업에 적용되는 면세유 공급 정책 적용 △전문 선원 양성기관 확대 △정부와 지자체의 전환교통보조금 확대 및 적용 기준 완화 등입니다. "

▼연안해운의 미래 비전은 어떻습니까.

"탄소배출권 규제 등 지구촌은 점점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류업계 역시 녹색 물류 성장에 주력해야 합니다. 연안해운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아직 연안해송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나아가 화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다면 선진적이고 깨끗한 물류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예상곤 < 한진 물류영업담당 상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