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까워진 충청·강원 '분양 러시'
복선전철 건설,KTX 운행 등으로 1시간가량이면 서울에 진입할 수 있는 충청 · 강원권이 '제2 수도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교통여건 개선으로 수도권에 버금가는 입지 여건을 갖추게 되면서 건설사들도 이들 지역에서 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동안 분양이 뜸해 상대적으로 실수요가 많은 곳"이라며 "신규 분양을 계기로 해당 지역 주택시장도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대폭 개선된 교통망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복선전철 고속도로 등 교통인프라가 확충되고 있는 충청 · 강원권에 공급된 아파트들이 높은 경쟁률 속에 마감되고 있다.

대우건설이 서산시에 분양한 '서산 예천 푸르지오'는 지난 5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45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한국토지신탁이 지난달 춘천시 사농동에서 공급한 '뉴시티 코아루'도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지난 6월 분양한 현대산업개발의 '춘천 아이파크'는 순위 내 경쟁률이 평균 3.76 대 1이었다.

분양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재료는 교통망 확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으로 오가기가 수월해지면서 청약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청권에선 충남 홍성군~예산군~당진군~경기 평택시~화성시를 잇는 서해선 복선전철(89.2㎞)이 내년 8월 착공될 예정이다. 완공되면 홍성에서 화성까지 28분 걸린다.

강원지역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고속철도 및 복선전철 계획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는 인천공항~평창 간 고속철도 운행시간을 줄이기 위해 2017년까지 덕소~원주 구간을 고속화할 방침이다.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은 내년 3월 착공해 2018년 완공된다. 경기 광주~원주 간 제2영동고속도로도 추진 중이다. 완공되면 서울~원주는 5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건설사 분양 잇따라

충청권에서는 대우건설이 이달 충남 당진군 당진1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에 '당진 2차 푸르지오' 572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60~84㎡로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중소형 평형으로만 구성했다. 올해 11월 입주 예정인 '당진 1차 푸르지오' 898가구와 함께 총 1470가구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진 철강벨트와 가까워 임대수요도 풍부한 편"이라고 말했다.

극동건설은 충남도청 이전으로 조성 중인 내포신도시에 '웅진스타클래스' 938가구를 공급한다. 호수공원,행정타운,에듀타운과 가깝다.

강원권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춘천시 장학리에서 493가구를,효성은 원주 혁신도시와 가까운 행구동에서 '원주 효성백년가약' 652가구를 각각 분양 중이다. 효성 관계자는 "중앙선 덕소~원주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서울까지 1시간 거리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삼척시 교동에서 전용면적 59~97㎡ '코아루2차' 474가구를 이달 분양할 계획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