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녹색물류시대] 한진 '그린물류' 앞장서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으로 도약
지난 6월 한진의 23번째 사선(社船 · 회사 소유 선박)인 '한진 그린'호가 첫 운항을 시작했다. 한진 그린호는 녹색 물류를 지향하는 한진의 친환경 이미지를 반영해 이름 붙여졌다. '한진 적대봉호'의 뒤를 이은 국내 두 번째 유연탄 전용선이다. 여수 낙포항과 광양항에서 여수화력발전소로 발전용 연료인 유연탄을 나른다. 한진은 앞으로 대형 화주와의 장기계약을 늘려 전용선 중심의 안정적인 해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1983년 국내 최초로 정기 연안해송 사업을 개시한 한진은 국내 유일의 정기 컨테이너 해송라인인 부산~인천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의 연안 · 수출 전용 선사로서 총 7척의 철제품 전용선도 운영 중이다. 2008년에는 국내에서 단 하나뿐인 방사성 핵폐기물 운반선 '한진 청정누리호'를 건조,수송모드 다변화에 나섰다.
[친환경 녹색물류시대] 한진 '그린물류' 앞장서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으로 도약
◆연안해송을 선도하며 그린물류 앞장

1970년대 베트남전 군수 물자 수송을 통해 운송 노하우를 축적한 한진은 1981년 국내 최초의 유연탄 전용선인 적대봉호(1만5000t급)를 건조해 전용선 서비스를 시작했다. 평진수봉호,정진석진호,15한진두봉호,16한진정봉호 등 다양한 형태의 선박을 만들어 연안해송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연안해운의 전성기는 1990년대였다. 포스코의 내수 제품을 수송하기 위해 1992년 철제품 전용선인 한진3001호(4000t급)를 시작으로 1996년까지 총 5척의 철제품 전용선을 건조했다. 국내 최초 철제품 전용 Ro-Ro선인 한진3007호(8000t급)와 한진3008호(8000t급)를 잇달아 건조한 것도 이 시기다.

연안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도 이때 시작했다. 1990년 연안해송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선 한부호(144TEU급 ·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시작으로 한인호(144TEU급),한광호(144TEU급),한포호(215TEU급),한서호(215TEU급),한남호(215TEU급)를 차례로 투입해 안정적인 정기 컨테이너 해송 서비스를 시행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경기침체와 물동량 감소로 한진의 해송 서비스 성장세는 주춤하게 됐다.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를 차례로 중단,144TEU급 3척을 매각하면서 부산~인천 간 서비스에 주력했다. 2008년 한진 청정누리호를 건조할 때까지 10년 동안 사선을 새로 만들지 못했다.

정체된 연안해송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한진은 특수목적선에 눈을 돌렸다. 2008년 한진 청정누리호 건조에 이어 지난해에는 중량물 전용선 한진 파이오니어호(1만2300t급)를 새롭게 만들었다. 20여년간 유연탄 전용선으로 활약한 적대봉호를 대체하기 위해 두 번째 유연탄 전용선인 한진 그린호(1만t급)를 건조해 총 23척의 선대를 운용하게 됐다.

한진은 해상운송뿐 아니라 항만하역,육상운송,택배,국제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화물운송 정보화사업 'e트럭'서비스와 중량물 · 유연탄 전용선 도입,부산 · 울산 신항과 배후부지를 연계한 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동남권물류단지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농수산물유통공사(aT)와 함께 국가곡물조달시스템 구축사업의 물류부문 수행업체로 활동 중이다.

아울러 한진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과 해외투자의 단계적 확대를 통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1989년 미국 LA지점 설립을 시작으로 1993년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한진은 뉴욕 · 시카고 · 댈러스 등에 10여개 영업소와 200여개의 화물센터(CDC)를 설치하는 등 미주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뉴욕 JFK,LA,댈러스,시애틀 공항에서 국내 물류업체로는 유일하게 항공물류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중국시장 진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02년 칭다오사무소를 개설,중국 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한 한진은 중국을 한국에 이은 제2의 물류 내수시장으로 키우겠다는 목표 아래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에 맞춤서비스 제공과 판매 · 조달물류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한진은 신흥국가 물류거점 확보와 국제물류서비스 제공을 통한 신규시장 개척에도 주력하고 있다. 2008년 설립한 캄보디아 프놈펜 지점을 인도차이나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아 주변 국가로의 네트워크 확충과 국가별 연계서비스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즈베키스탄에 현지 합자법인을 설립하고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 유럽 · 중동지역을 트럭-철도-항공으로 연계하는 복합물류 운송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친환경 녹색물류시대] 한진 '그린물류' 앞장서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으로 도약
◆친환경 물류활동으로 녹색물류 선도

한진의 친환경 정책의 핵심 목표는 지속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녹색물류 경쟁력 강화에 있다. 녹색물류 실천을 위한 3대 기본 추진방향은 △녹색산업 중심의 친환경 경영기반 구축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서비스 제공 및 물류활동 △사업 전개에 수반되는 환경유해 물질 최소화 등이다.

이를 위해 육상 · 해상운송,항만하역 등 사업 부문별로 일선 물류 현장에서부터 고효율,친환경 물류운영체제 정착을 위해 다양한 녹색물류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육상운송 부문은 택배 및 컨테이너 화물차량들을 기존 경유차보다 10%가량 연비가 좋은 LNG 화물차로 전환하고 있다. 차량 디지털 운행기록계(DTG),매연 저감장치도 장착 중이다.

택배 간선차량 대형화와 화주 · 화물운전자가 실시간으로 직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화물 정보망 사업을 통해 불필요한 공차 운행을 줄이고 있다. 항만하역 부문에선 크레인 동력원을 유류식에서 전기식으로 전환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