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녹색물류시대] 김시전 한국해운조합 회장 "연안해운 키워야 녹색성장도 가능"
"연안해운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가장 잘 실천하는 운송수단입니다. "

김시전 한국해운조합 회장은 연안해운이 친환경 녹색물류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해 배출이 다른 운송수단보다 적고 물류비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이라는 설명이다. 김 회장을 만나 연안해운업계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연안해운의 장점은.

"선박을 통한 물류 운송의 장점은 무엇보다 철도나 도로 등 다른 운송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2010년 전체 국가 물류비 100조원 가운데 운송비만 70조원 수준이죠.화물선은 운송비 가운데 1% 비용으로 국내 전체 화물의 21%를 운송합니다. 게다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도로 운송수단과 비교할 때 6분의 1 수준입니다. "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체적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자발적 구조조정,외국인 선원 도입 확대,선박 공동(복화)운항,유류 공동 구매,에너지 고효율 선형(船型)으로 구조 변경,경제속도 운항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현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연안해운업계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2005년을 기점으로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하고 2008년부터는 몇몇 선사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연안해운의 수송분담률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은 국가적으로 볼 때도 큰 문제입니다. "

▼수송분담률 하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정부의 특단 지원 대책이 필요합니다. 그중에서도 연안 화물선에 대한 면세유 공급이 절실합니다. 현재 여객선은 면세유,외항선은 영세유를 지원받지만 화물선은 해상 선박 중 유일하게 면세유를 공급받지 못하고 유류 관련 세금을 고스란히 내고 있어요. "

▼면세유가 연안해운에 미치는 효과는.

"선박 운항원가 중 유류비가 30~40%를 차지합니다. 그중 유류세 비중이 원가의 10% 내외인데 운임 경쟁력이 강해질 것입니다. 도로 화물이 연안운송으로 전환되고 국가 물류비 절감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교통혼잡 · 도로 파손 비용 감소 등 사회적 비용이 크게 절감됩니다. "

▼연안해운업계의 어려움을 더 꼽자면.

"선원 수급 불균형입니다. 내항 선원의 고령화도 문제고요. 현재 내항 선원 평균연령이 56세입니다. 500t 미만 중 · 소형 선박 선원의 고령화는 더 심각한 수준입니다. "

▼선원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은.

"5급 해기사 단기 양성,외국인 선원 도입 규모 확대,해사고등학생 승선율 제고를 위한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내항 선원 양성과 안정적인 공급 기반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특히 해기사 양성 교육에서는 예산,교육시설,교원 등의 부족으로 희망자 전원을 양성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