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퇴임 후 옮겨갈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의 사저 땅을 장남 시형 씨(33) 명의에서 자신 앞으로 즉시 바꾸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땅을 자신과 부인이 아닌 아들 시형 씨 이름으로 사들여 편법 매입 논란에 휘말렸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매매를 위한 계약서 작성과 세금 납부 관련 문제는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저 땅을 직접 살 경우 보안 등 여러 문제가 있어 아들이 사도록 한 뒤 건축허가 시점에서 매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언론 보도로 퇴임 후 옮겨갈 사저에 관한 구체적 사실이 공개됨에 따라 더 이상 늦추지 않고 즉시 구입 절차를 밟기로 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명의 변경에 따라 취득 · 등록세(4.6%) 5152만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