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지급식 ELS(주가연계증권)는 코스피200지수 등 기초자산이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매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기존 ELS와 상품 구조는 같지만 상환 때만 수익이 발생하는 게 아니라 매달 수익을 얻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꺼번에 수익을 챙기는 것보다는 금융소득 과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특히 종합소득세 부과 대상자의 경우 소득 분산을 통한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는 다른 월 지급식 상품에 비해 다소 위험도가 커질 수 있지만 대신 대부분 상품의 연 수익률이 10%가 넘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초자산에 따라 수익률이 연 30%에 가까운 상품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11일부터 청약을 받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ELS5134호'를 예로 들어보면 이 상품은 코스피200과 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3년의 스텝다운 조기상환형 ELS 상품이다. 매월 수익 지급 평가일에 두 기초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50% 이상이면 1.17%의 수익을 지급한다.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14.04%에 이른다. 1억원을 청약하면 매월 세전 기준으로 117만원을 받는 셈이다. 만기가 3년이므로 최대 36회까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상품은 녹인(knock-in) 조건도 50%다. 만기 평가일까지 최초 기준가격의 50% 미만으로 하락한 기초자산이 없는 경우에는 만기에도 원금과 1.17%의 수익을 상환한다는 얘기다. 6개월마다 자동 조기 상환 평가일에 기초자산인 두 지수의 종가가 모두 최초 기준지수의 95%(6개월,12개월),90%(18개월,24개월),85%(30개월,만기 평가일) 이상인 경우 원금에 1.17%의 수익을 더해 조기 상환한다. 그러나 두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50% 미만으로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월 지급식 ELS는 만기시 원금 손실로 상환이 이뤄지더라도 이미 지급한 누적 월 수익 때문에 원금 손실폭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른 증권사 상품들도 기초자산이나 수익률에 차이가 있지만 대개 이런 구조를 띠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