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 고효율을 내세운 에너지 절약형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조달하는 '그린홈'을 2020년까지 200만가구로 늘리기로 하는 등 정부도 관련 정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건설업계도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잇따라 개발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속속 신규분양 단지에 접목 중이다.

삼성물산은 서울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경기 용인 동천동 래미안이스트팰리스 등에 태양광 발전,지중열(地中熱) 냉난방,에너지 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처음으로 '에너지 제로' 주택인 그린투모로우를 건설하고 각종 친환경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실증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공동주택에 적용하고 있다"며 "단계적으로 에너지 제로 공동주택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7년 국내 최초로 민간 아파트 단지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도입했던 대우건설은 2020년까지 '에너지 제로 하우스'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인 단독주택 '제너하임'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분양하는 푸르지오 단지에는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대기전력 차단장치,센서감지형 제어시스템 등 최첨단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대림산업도 친환경 저(低)에너지 아파트 건설에 힘쓰고 있다. 이 회사는 다양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통해 소비전력을 낮추는 기술을 선보였다. 보일러 대신 지중열을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도 개발, 아파트 단지에 적용해 오고 있다.

롯데건설은 환경을 위해 '탄소 제로(Carbon-Zero)'란 개념을 내세우며 그린홈 구축에 나섰다. 냉난방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이중개폐 창호,빌트인 가전 대기전력 차단,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시스템 등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돕고 있다.

한화건설은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솔라하우스' 기술을 확보한 뒤 기존 아파트보다 전력 소비를 85%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공동주택 개발에 힘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적용을 늘려 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건설은 지하 기류를 활용, 아파트 휴게 공간의 사용 에너지를 줄이는 기술을 특허 출원한 뒤 인천 계양센트레빌 단지에 적용했다. 태양광 지열 풍력 등을 활용, 난방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