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조성 중인 서울 세곡동 강남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는 산 물길 등 주변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해 사계절 자연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건강한 초록마을,명품 보금자리'를 지향한다.

강남지구의 중심 상징가로를 '파크웨이'(park way)로 조성해 보행자 중심의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가로경관을 조성한다.

LH는 또 지구 남쪽의 세곡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고 경관 풍치림을 재현해 대모산에서 세곡천을 거쳐 탄천에 이르는 생태순환로인 천산길의 백미로 조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세곡천은 기존의 물길을 그대로 살리고,헌릉로에 면한 콘크리트 옹벽에 자연암을 붙여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연출한다.

LH는 이 같은 통합경관 형성을 위해 관련 전문가를 총괄디자이너(ULD)로 삼고,건축 · 토목 · 조경 등 부문별 담당자들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보금자리 시범단지로서의 상징성을 구현하기 위해 기념공원으로 제5호 근린공원을 조성한다. 이곳은 기존의 '못골 마을' 주민들을 포함한 지역주민의 커뮤니티 시설이 될 전망이다.

아파트 단지들은 최초로 에너지 절감률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벽면률 증가,벽체 및 창호 단열 강화,옥상 녹화,가구 내 조명 간소화,대기전력 차단장치 등 에너지효율화 기술을 총동원한다.

주민 간 교류를 위해 방 한 칸짜리 소형 영구임대아파트부터 고가의 대형 민간아파트까지 다양한 유형의 아파트를 들인다.

영구임대주택은 국민임대주택과 혼합해 한 단지에 배치하고,그 주변에는 10년 임대 및 분납임대단지를 배치해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점진적인 사회 통합을 유도하기로 했다. 몇 개 단지를 묶은 생활권 단위의 커뮤니티 공간도 조성해 주민 간 교류 기회를 확대하도록 할 계획이다.

4개 단지의 중심에는 중학교,복지시설,도서관,근린공원,근린생활시설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강남지구는 총 6821가구며 내년 하반기 입주를 시작한다. A-2블록 912가구가 가장 먼저 내년 10월 입주에 나선다.

강남지구는 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역과도 가까워 교통 편의성 면에서도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용 LH 녹색경관처장은 "주변 경관이 빼어난 강남보금자리지구를 건강한 초록마을로 가꿀 계획"이라며 "명품 보금자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경과 건축,토목 등 부문 간 조정을 통해 자연에 순응하는 통합경관을 형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