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지향하는 아파트의 미래 모습은 관리비 부담이 없는 아파트,실내구조를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아파트다.

대우건설은 2020년까지 관리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아파트를 구현키로 했다. 친환경 ·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활용해 아파트 단지에서 사용하는 전력,난방 등 에너지를 자체 조달토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 · 신재생에너지 주거상품으로 구성된 상품 전략인 '그린 프리미엄(green premium)'을 발표한 바 있다.

아파트 내부구조는 가족 수나 기호 등에 따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지난 9월 공개한 맞춤형 아파트 서비스 '마이 프리미엄(my premium)'을 통해서다. 2013년 본격적으로 일반에 공급될 마이 프리미엄 서비스의 기본 골격은 구조에서부터 인테리어,마감재까지 소비자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분양받을 때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가면서 필요에 따라 공간을 바꿀 수 있다.

이런 변화가 가능한 것은 기둥이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무량판 구조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벽이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내력벽 형식을 과감히 깨기로 했다. 내력벽 구조 하에선 똑같은 위치에 같은 크기의 방과 거실을 만들 수밖에 없다. 내력벽을 건드리면 건물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까닭이다. 그러나 무량판 구조 하에선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부에 자유자재로 칸막이를 칠 수 있다. 가족의 생애주기에 따른 자유로운 변신이 가능하다.

이 아파트의 평면은 무자녀 부부 가정,유아기 자녀가 있는 가정,학령기 자녀 가정,조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3세대 가정,노년 부부 가정 등 5개 유형으로 나눈다. 소비자가 이 중 하나를 선택하면 같은 동(棟),같은 크기의 아파트라도 다르게 지어준다. 또 생애 주기에 따라 평면을 바꿀 수도 있다. 예를 들어 3세대가 함께 살다 자녀가 분가하면 주택의 일부를 타인에게 임대를 줄 수있는 공간으로 개조할 수 있다. 굳이 이사를 가지 않더라도 생애주기에 맞춰 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아파트 내부의 혁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수납 공간인 주방 펜트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냉장이 필요 없는 식품을 저장하는 공간이다. 주방 베란다 공간을 확장할 경우 적용하는 펜트리 공간은 주부들이 원하는 충분한 수납공간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대우건설이 이달 분양하는 세종시 푸르지오에는 84㎡와 101㎡에 주방펜트리 공간을 적용한다. 74㎡에도 코너 수납공간을 구성,주방 펜트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드레스룸도 또다시 변신한다. 보통 침실 공간에는 드레스룸과 욕실만 있다. 그러나 세종시 푸르지오의 유일한 대형평형인 101㎡의 안방 드레스룸은 단순한 의류 수납 공간이 아니다. 서재 기능까지 가진 이른바 '알파(a)룸'이다. 주방 수납공간은 더욱 많아진다. 세종시 푸르지오에 적용된 주방 더블 수납공간은 중간 선반을 두어 작은 양념통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