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가상스토어·마트슈랑스의 '강자'
홈플러스의 성장 키워드는 '신사업을 통한 차별화'다. 대형마트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호 벤치마킹을 통해 매장 컨셉트와 상품 구성이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이런 전략에 따라 점포에서 판매하는 유형의 상품뿐 아니라 금융 등 다양한 무형상품 판매 및 가상스토어 등 신개념 사업을 적극적으로 개발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홈플러스가 신유통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대형마트 가운데 처음으로 금융 통신 여행 이사 등 무형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해 지금은 상당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효자 사업'이 됐다. 전국 113개 점포에 '신유통 서비스존'을 설치,29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009년에는 하나은행과 제휴해 업계 최초로 평일은 물론 주말과 공휴일에도 매장(병점점 강동점 중계점)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1년 내내 전문 컨설턴트로부터 보험설계를 받을 수 있는 '마트슈랑스'도 매장(영등포점 월드컵점 등) 안에 선보였다. 덕분에 지난해 홈플러스를 통해 19만명이 보험을 계약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를 방문하면 생활필수품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무형의 상품까지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무형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 부문 역시 홈플러스가 업계 최강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기존 식품 부문 외에 지난 4월 인터넷쇼핑몰 내에 유아동용품 패션 가전 가구 등 비식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스타일몰'을 추가로 열며 온라인쇼핑몰 확대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물류센터에서 직배송하는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1위 통신판매 회사 '오토(OTTO)'가 보유한 경기도 용인의 1만1000㎡짜리 물류센터를 인수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모바일 쇼핑 분야도 선도해나가고 있다. 지난 8월 서울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 선보인 '스마트 가상 스토어'가 대표적인 예다. 선릉역 한쪽 벽면에 광고 형태로 진열된 500여개 상품의 신선식품 및 생활필수품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출근길에 스마트폰을 통해 주문하면 퇴근 후 집에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스마트 가상 스토어는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유통업의 개념을 뒤흔든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경영과 나눔경영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의 중심에는 2009년 10월 설립한 사회공헌재단 '홈플러스 e파란재단'이 있다. 이 재단은 환경사랑,이웃사랑,지역사랑,가족사랑을 4대 가치로 삼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