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지난여름 해저에서 고대 유물을 건져 올리는 장면은 연출된 것이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총리 공보실장이 4일(현지시간) 실토했다.

푸틴 총리가 잠수복을 입고 러시아 서부의 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케르치 해협에 뛰어들어 유물 항아리를 건져내는 영상은 지난 8월 러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페스코프 실장은 한 러시아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수천년 동안 바닷속에서 잠자고 있던 항아리를 찾아낸 것은 아니다"면서 "수일 또는 수주 전 탐사팀에 참여한 고고학자들이 항아리를 발견한 뒤 푸틴을 위해 그 자리에 둔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영상에서 푸틴은 수심 2m의 물속에서 기원전 6세기 고대 그리스의 것으로 추정되는 항아리 두 점을 들고 "그 친구들과 내가 찾아냈다"고 소리쳤다.

푸틴 총리는 그동안 사냥,낚시,오토바이,북극곰 등의 이미지를 차용해 남성미를 과시했으나 블로그나 소셜미디어에서는 이것이 신랄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대통령직을 연임한 푸틴 총리는 내년 3월 다시 출마하기로 한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