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는 북미 시장에서 시장 장악력을 넓혀가고 있는 모바일 결제 기술을 중심으로 '글로벌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변모해 시장을 헤쳐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과 함께 통신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인도,몽골 등지에서 각종 모바일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모바일 분야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전자지불결제 전문기업인 FDC와 북미지역 모바일 커머스 사업 공동 진출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FDC와의 사업 협력을 추진한 지 7개월이 지난 올해 4월 SK C&C와 FDC는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 상용화를 발표했다. 또 종합 모바일 커머스 솔루션 브랜드 '코어파이어'를 선보였다. 코어파이어는 SK C&C가 개발한 TSM(Trusted Service Manager · 신뢰기반서비스관리)과 m-Wallet(전자지갑), m-Marketing 등을 담은 종합 모듈형 전자 결제 솔루션 브랜드다. 코어파이어를 통해 금융사와 통신사,유통사를 하나로 묶는 거대 모바일 커머스 생태계 구축은 물론 개별 회원관리,전자쿠폰 발급 등 기업별 수요에 따른 커스터마이징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도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솔루션의 개발이 끝난 뒤 첫 번째 고객으로 등장한 곳은 바로 세계 최대 IT 업체인 구글이다. SK C&C는 지난달 상용화된 구글 지갑의 핵심 기반 기술인 TSM 솔루션을 제공했다. TSM 솔루션은 모바일 신용카드의 신청 및 발급,정지 등을 관리하도록 돕는다. 또 서비스 제공자의 계정과 모바일 디바이스 관리 등을 지원한다.

구글에 이어 미국 선불카드 시장에서 60%를 차지하는 북미 최대 선불카드 전문기업 인컴(InComm)과 모바일 커머스 공동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매년 5억장의 선불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를 통한 거래 규모는 연간 130억달러에 이른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중남미와 유럽,아시아 지역에서 새로운 모바일 커머스 시장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이 중국 내 8개 성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융합거래 인프라 구축 시범사업 중 산시성과 칭하이성 2곳의 사업을 수행했다. 차이나텔레콤은 사업에 참여한 3개 업체를 대상으로 남은 24개 성에 대한 본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SK C&C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북미지역에서 솔루션 점유율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모바일 결제,전자지갑,모바일 마케팅 등 모바일 결제 솔루션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영호 SK C&C 경영지원부문장은 "모바일 결제 기술을 바탕으로 IT 서비스 업체에서 '글로벌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