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탈(脫)통신'을 전면에 내걸고 신성장 사업 육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탈통신은 단순히 통신 사업 밖의 정보기술(IT)업종에 진출한다는 의미보다 통신과 이종산업,통신과 솔루션,유선과 무선 통신 간 컨버전스(융복합)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상철 부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통신사업자가 빨랫줄 장사(네트워크 사업)만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왔다"며 "차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구축을 계기로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탈통신 전략의 첫 단계로 LTE 서비스를 꼽는 까닭은 지금까지 분리돼 있었던 음성통화와 무선데이터가 한번에 전송되는 '올(all) IP' 기반 기술로 바뀌면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모든 음성 및 영상 데이터가 유무선 구분 없이 한번에 전송되면 새로운 컨버전스 서비스를 개발해 내놓기 쉬워진다"며 "탈통신 전략을 위해서는 먼저 LTE 망을 조기에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2세대(2G) CDMA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해왔던 LG유플러스가 4세대 네트워크를 조기에 구축하면 단말기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LTE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일찌감치 "4G LTE 시대에는 반드시 1등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LTE 전용 스마트폰을 내놓는 이달 중에는 서울과 수도권 전체와 광역시급 도시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연말까지 전국 82개 도시로 대상을 넓힐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1조2500억원을 투입해 LTE 기지국 6200개와 소형 기지국 5만여개를 구축한다. 건물 내부 및 지하 공간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소형 중계기 11만개도 설치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탈통신 사업의 3대 축으로 △소셜 모빌리티(모바일 소셜 서비스) △컨버지드 홈(가정용 융합서비스) △스마트워크(지능형 사무환경 서비스)를 선정하고 해당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분야로는 고화질(HD) 주문형 동영상(VOD) 서비스,클라우드 컴퓨팅,UCC(이용자제작콘텐츠) 서비스,모바일 네트워크 기반의 고사양 게임 서비스,다자간 영상통화,원격 교육,고화질 영상진료 등이다.

이 가운데 먼저 LTE를 통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HD급 영상 통화,고화질 영상을 내보내는 개인 방송 서비스,N스크린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또 PC에서 하던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총싸움게임(FPS) 등을 모바일에서 그대로 할 수 있는 네트워크 게임 서비스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