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서 이호성ㆍ문금석ㆍ김문홍 순경 `칭찬 릴레이'

지구대 같은 팀에 근무하는 경찰관 3명이 퇴근길에 힘을 합쳐 성폭행 현행범을 붙잡았다.

5일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에 따르면 1팀에 근무하는 이호성(33)ㆍ문금석(30)ㆍ김문홍(29) 순경은 전날 주간 근무를 마치고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으로 향했다.

문 순경과 김 순경은 집이 인천이었고 이 순경도 서울의 비싼 집값 때문에 검암역 근처에 구한 전셋집으로 이사할 준비를 하러 가던 중이었다.

4일 오후 9시10분께 검암역에서 함께 내린 세 경찰관은 역에서 200m 가량 떨어진 공사장에서 새어나오는 여자의 다급한 비명소리를 들었다.

뭔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세 경찰관이 철제 펜스가 쳐진 공사장 쪽으로 다가가는 순간 얼굴에 상처가 난 여자가 펜스 사이로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 벗겨진 구두도 보였다.

늦은 퇴근 시간 주변에 행인이 몇 명 있었지만 다들 발만 동동 구르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사복 차림에 수갑도 안 갖고 있던 경찰관들은 공사장으로 달려들어가 도망가려는 여자를 뒤에서 끌어당기고 있던 문모(43)씨를 순식간에 제압하고 112에 신고했다.

김규현 마포경찰서장은 "같은 팀에서 일하면서 서로 친한 경찰관들이니 얼마나 자신있고 본인들도 뿌듯했겠나"라며 "대견스럽고 기특해서 어떻게든 칭찬과 격려를 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순경은 "우리가 경찰이라서 성폭행범을 잡은 것은 아니고 그 상황이라면 지나가는 사람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te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