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10년간 50조원 구조조정 필요

도쿄전력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를 폐기하는데 드는 비용이 18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4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의 경영 상태를 조사해온 정부산하 '제3자위원회'는 3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에게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배상금은 향후 2년간 약 4조5천억엔(약 70조원), 원자로를 폐기하는데 드는 비용은 1조1천500억엔(약 17조9천억원)으로 추산됐다.

이에따라 도쿄전력은 인력 삭감과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향후 10년간 3조2천500억엔(약 50조원)을 염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력 7천400명 삭감 등을 통해 10년간 2조5천455억엔을 절감하고, 부동산과 유가증권, 자회사 매각으로 향후 3년간 7천74억엔을 확보해야 한다.

보고서는 도쿄전력이 배상과 원전 폐쇄에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전기요금을 올리지않거나 후쿠시마 제2원전을 재가동하지않을 경우 향후 10년간 최대 8조6천억엔(약 134조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손해배상지원기구에 대한 정부의 증자와 자금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제3자위원회는 배상과 원전 폐기를 위한 비용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전력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냈다.

한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가 방사성 물질을 방출하지않는 섭씨 100도 미만의 냉온정지 상태가 되어도 원자로의 폐쇄에 착수하기까지는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로가 냉온정지 되어도 ▲방사성 물질 방출의 지속적인 억제와 관리 ▲핵연료 붕괴열의 제거 ▲핵분열 임계의 방지 ▲수소폭발의 방지 등 안전 확보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