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프로축구 팀간의 경기에서 한국측 일부 팬이 동일본대지진을 야유하는 내용의 종이 플래카드를 내건 데 대해 일본축구협회가 대한축구협회에 항의문을 보냈다.

일본축구협회는 29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에 정식으로 문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일본축구협회는 이 문제와 관련해 해당 팀인 전북 현대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각각 세레소 오사카와 J리그측에 사과했다고 밝힌 뒤 "일본축구협회는 전북(전북 현대)과 K리그의 사과문 내용을 확인하고 대한축구협회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다시마 고조(田嶋幸三) 일본축구협회 부회장은 일본 취재진에게 "일부 팬들의 행동이긴 하지만, 이재민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허용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우리 쪽 태도를 분명히 밝힌 만큼 더 이상 언급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전북 현대와 세레소 오사카의 시합(전북 6-1 승)에서 전북측 일부 팬이 '일본의 대지진을 축하합니다'라고 일본어로 쓴 종이 플래카드를 객석에 내걸었다가 세레소 오사카의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