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넥솔론 "생산능력 키워 글로벌 톱3로 도약하겠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올해 1.7GW(기가와트)까지 생산 규모를 확충,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김진 넥솔론 대표이사(사진)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피 상장 진출을 앞둔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넥솔론은 설립한지 4년밖에 되지 않았으나 국내 1위, 글로벌 5위의 위치에 올라섰다"면서 "상장을 통해 다시 한번 기업가치를 끌어 올려 2014년에는 글로벌 톱3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솔론은 2007년 7월에 설립된 태양전지용 잉곳과 웨이퍼를 제조하는 회사다. 잉곳은 폴리실리콘을 녹여 성장시킨 고순도의 실리콘 막대를 의미하고, 웨이퍼는 잉곳을 얇게 자른 박판으로 태양전지의 핵심소재로 쓰인다.

김 대표는 "OCI, 바커, 도큐야마 등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들과의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 기반을 갖추고 있다"면서 "경쟁사 대비 우월한 원가와 품질 경쟁력이 무기"라고 강조했다.

상장 이후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해 이런 무기를 더욱 갈고 닦는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올해 6월에 제 3공장까지 건설을 완공해 1.4GW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충했다"면서 "상장 이후 올해 연말까지 1.7GW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넥솔론은 2010년 매출액 4513억원, 영업이익 479억5300만원을 기록해 2009년 대비 각각 120%, 48% 성장했다. 올해에도 상반기에 이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462억8800만원과 413억1300만원을 기록해 탄탄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높은 부채비율과 공모가 관련 고평가 논란이 시장에 불고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공장 증설로 인해 부채비율이 올 상반기 기준으로 422.5% 수준으로 높아졌다"면서도 "IPO 자금을 활용한 영업력 확대로 점차 재무 구조를 안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채비율을 120% 수준까지는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장에 일고 있는 고평가 논란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잉곳과 웨이퍼 사업은 폴리실리콘 사업과는 마진 결정 구조가 다르다면서 우리와 유사한 대만의 SAS社의 경우에는 PER이 14~16배라 현재 공모가를 고평가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몸 값을 두번 낮춘 상태기 때문에 비싸지 않다"고 덧붙였다.

넥솔론의 공모가는 주가수익비율(PER) 지표 가치에서 나온 평가금액 9209원(PER 15.45배)의 73%~87% 수준으로 책정됐다. 당초 넥솔론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8500~1만3000원이었으나 지난달 말 주당 7600~9000원으로 한 차례 하향 조정된 이 후 한 차례 더 몸값이 낮아져 최종 공모가 밴드(6700~8000원)가 결정됐다.

넥솔론이 이번에 공모되는 자금의 대부분은 시설투자에 사용된다. 김 대표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잉곳 웨이퍼 생산 장비 구매에 자금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조달 규모는 1515억원~1809억원 상당이다.

넥솔론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2262만2550주를 공모한다. 지난 28일과 이날 이미 기관 수요 예측이 진행 중이며 일반 청약은 내달 5~6일에 진행된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14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이 맡았다.

김 대표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라며 "최근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으나 IPO 일정도 회사의 비즈니스 플랜 중 일부분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진행하는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