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이 충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종목은 흐름을 깨고 내려가는데 내용을 찾아보면 부정적인 얘기가 없는 식이다. 증권사 보고서를 보면 오히려 긍정적인 내용만 있다. 이런 때는 흐름에 따라 종목을 매도해야 할까,아니면 내용을 보고 추가 매수 혹은 보유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도로 일관하는 게 정답이다.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이 충돌하면 기술적 분석을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손실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대부분 투자자는 종목을 팔지 않는다. 팔지 않아도 될 또는 추가 매수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 다닌다.

다시 한번 냉철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 시장에서 이른바 옐로칩 이상의 종목은 하루에만 거래대금이 몇 백억원대다. 음봉을 보이며 마감했다면 기본적으로 몇 백억원의 매도가 나온 것이다. 1주일이면 몇 천억원이 넘어선다. 누가 그렇게 팔 수 있을까. 시장에서 아무리 큰 세력이라도 종목을 몇 천억원씩 판다는 것은 어렵다. 기관이나 외국인의 매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 아무리 긍정적인 내용과 단기 모멘텀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도 이런 매도세에서는 하락세를 띤다.

정리하자면 기관이 "이 종목은 매수입니다"라는 얘기를 하면서 팔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예는 시장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2007년 11월 현대중공업 주가가 55만원을 기록했을 때 증권사들은 매수를 외쳤다. 주가는 10만3000원까지 하락했다. 올해 4월에도 현대중공업 주가가 55만원일 때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의견이 이어졌다. 주가는 현재 29만1000원까지 하락했다.

주식 투자에서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주가가 하락하면 왜 하락하는지,오르면 왜 오르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한다. 하지만 주식 투자에서 '왜'는 중요하지 않다. 밀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더 살 것인가,관망할 것인가,매도할 것인가의 행동이 중요하다. 오를 때도 마찬가지다. 더 살 것인가,관망할 것인가,분할 매도할 것인가,전체 매도할 것인가의 행동이 더 중요하다. 시장은 하락하면 다시 오른다. 문제는 시장의 장기 추세가 상승 방향으로 돌아설 때 현금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 혹은 시장에서 살아있느냐에 있다. 개인투자자는 철저하게 개인투자자 마인드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 밀렸을 때 펀드로 들어오는 금액으로 계속해서 매수할 수 있는 펀드매니저와 다르다.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이 충돌하면 100% 기술적 분석을 따라야 한다.